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 업무 라이선스가 만료됨에 따라 내달 6일부터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변신한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신 항공·선박 금융과 해외 리츠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주말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메리츠증권'으로 변경키로 했다. 내달 5일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그동안 IB 중심 영업과 대체 투자를 확대해 왔다.
메리츠종금은 그동안 부동산PF에서 독보적 강점을 발휘했다. 2012년부터 관련 이자손익이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부동산PF에서 벌어들인 이자손익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정부가 부동산PF를 규제함에 따라 재매각(셀다운) 물량을 늘리고 항공·선박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며 새로운 사업구조를 안착시켜왔다. 대출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대체투자 위주로 구조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올해 전통 IB 업무인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에서 대형 딜을 앞두는 등 IB 업무 성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해외부동산공모리츠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리츠도 새로운 성장 요소로 떠올랐다.
자기자본이 올 연말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초대형IB 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으로 3조7843억원에 달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리츠증권은 사업구조가 바뀌면서 부동산PF 셀다운 물량이 증가해 수수료 손익이 증가하고 이자손익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양질의 대출 위주 사업에서 현금성 좋은 해외 대체투자 중심으로 성장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