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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스닥, 해법은?] ①코스닥 원조 나스닥은 잘되는데...

- 스타 기업들 집합해 있는 나스닥

- 수수료와 유지비용이 저렴한 나스닥

  • 기사등록 2018-04-07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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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편집자주 ]

출범 21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카오, 셀트리온을 비롯한 스타 코스닥 기업들은 줄줄이 거래소로 이전하고 있고,  유동성 부족으로 모험자본시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한국 코스닥 시장의 현황과 과제, 대책을 짚어본다]

 

[버핏연구소=김승범 기자] 2018년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의  나스닥 객장.  오후 4시 장마감이 되자 이 객장의 여거저기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나스닥 지수가  7,006.90 포인트로 사상 최초로 7,00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전거래일보다 103.51포인트(1.50%)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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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지수 추이. 1971. 2~2018. 4. 자료:야후 파이낸스.

 

1971년 2월 8일 나스닥이 생긴 이래 나스닥 지수의 흐름을 살펴보면 단기적인 굴곡은 있지만 길게보면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s'의 앞글자를 딴 나스닥은 2000년 3월 5,000을 넘은 뒤 17년만인 지난해 4월 25일 6,000을 돌파했다. 이후 불과 8개월여만에 다시 1,000포인트가 올라 7,000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나스닥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거래소다. 주식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앞선다.

7일(현지시각) 현재 나스닥의 시가총액은 10조달러(약  1경600조원)를 넘어 한국의 코스닥(약 33조원)과는 비교가 무의미하다.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미국의 시가총액 1위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이기도 하다.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수는 3,290개로 코스닥(1,321개)의 3배 가량이다.

 

▶ 아마존, 애플, 구글.... '스타 기업들의 집합소' 나스닥

 

화려한 것은 수치 뿐만이 아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스타 기업의 집합소'라고 불릴만 하다. 흔히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7일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5대 기업 가운데 4곳이 나스닥 기업이다.  전 세계의 스타 벤처 기업들이 자금 조달의 기반을 나스닥에 두고 있다. 나스닥의 성공 사례는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등장한 신산업을 차별화된 자본시장이 지원해 경제성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준 모범적인 선순환 모델을 제시한다.  나스닥 기업은 다른 거래소로 옮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거래소의 2부 리그' '마이너 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스타 기업들이 수시로 거래소로 이전하고 있는 한국의 코스닥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나스닥은 뭐가 다른 걸까?

무엇보다도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은 브랜드와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린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세련되고 첨단을 달리는 하이테크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부여된다. 실제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산업별 비중을 살펴보면 IT 기업(52%)이 가장 많고 제조업 29%, 금융업 14%, 기타 5%로 구성돼 있다. 나스닥이 'IT 전문 주식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나스닥 거래소는 상장 기업들이 이런 이미지를 갖도록 하기 위해 세심히 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스닥은 상장 기업과 해당 기업의 제품을 나스닥 거래소가 자리잡은 타임스퀘어(Times Aquare)의 외벽 전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광고한다. 미국 뉴욕 중심부 한복판에 있는 광고의 상징인 타임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광고가 걸린다는 것은 해당 기업에게 영광이자 이미지 퀀텀 점프의 계기로 작용한다.  자칫 '마이너 리그'라는 인식에 시달릴 수 있는 한국의 코스닥 기업과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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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내걸린 페이스북 광고판. [자료=야후 파이낸스 캡쳐]

 

▶ 수수료와 유지비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보다 저렴

 

다음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은 금전적인 혜택을 얻는다.  미국 기업이 IPO를 할 때 지출하는 비용과 상장 유지 비용, 거래 수수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보다 저렴하다.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적지 않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지고 실질적 혜택이 있으니 나스닥을 벗어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끝으로 나스닥은 문호가 넓다. 나스닥은 적자 비상장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상장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에게 나스닥은 '리스크는 있지만 고수익이 가능한 거래소'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는 나스닥의 유동성과 거래량을 늘려주고, 투자자와 기업들이 다시 나스닥을 찾게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스닥의 이같은 모습은 1971년 오픈 이래 꾸준한 개선의 결과물이다.

나스닥은 애초에는 장외 시장이었지만 무섭게 성장하면서 장내 시장으로 인정받게 됐다. 1971년 2월 설립된 나스닥은 미국의 번체 기업들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  1980년대까지는 주가지수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1990년대 닷컴붐이 불면서 주가가 폭등해 1994년에 1000포인트를 넘어섰고 2000년에는 5000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IT 버블이 꺼지면서 추락했지만 다시 반등해 올해 1월 7,000포인트의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ksb@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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