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대표이사 김정수)이 불닭볶음면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밸류업 명단에 올랐다.
불닭볶음면은 단일 브랜드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5540억원을 기록, 연매출 1조원을 앞두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며 삼양식품 전체 외형도 성장했고 이 덕분에 지난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밸류업에 이름을 올린 식품사는 90개 중 단 5곳에 불과하다.
삼양식품은 현재 동남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라면에 익숙하고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만큼 불닭 브랜드가 정착하기 좋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태국을 중심으로 사업 전개 후 다른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푸드 매운맛의 힘 삼양식품…밀양2공장 증설로 해외시장 공급난 해소한다
삼양식품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293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8.07%, 97.4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연간 매출은 불닭 단일 브랜드로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삼양식품 전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적은 있어도 단일 브랜드로 1조원을 돌파한 적은 없다.
삼양식품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내년에는 밀양2공장 증설도 예정돼있다. 밀양 제2공장 완공시 생산량은 17.6억식에서 24.3억식으로 증가된다. 현재 해외에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공장이 증설되면 밀양1공장 가동률보다 빠른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다음해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오는 2026년 29% 증가가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불닭 제품 덕분에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2년 불닭볶음면으로 불닭 제품 첫 선을 보인 이래 가장 큰 매출을 내고 있다. 현재 북미 등 해외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판매량도 지난 2016년 2만6000개에서 지난해 10만9000개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액은 내수 740억원, 해외 4800억원이다.
불닭의 인기는 삼양식품 전체 수출 성장에도 기여했다. 해외 매출액은 지난 2016년 1400억원에서 지난해 8400억원을 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0년 초 7%에서 지난해 68%, 올해 상반기에만 70%를 넘었다.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액은 34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4조원…수출 호조로 밸류업 명단 등극
수출을 통한 호실적이 이어지며 삼양식품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식품사 시가총액. [자료=더밸류뉴스]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24일 밸류업 명단에 식품사 90개 중 5곳을 새로 추가했다. 삼양식품, 오리온, 동서, 오뚜기, 롯데칠성음료가 그 대상이다. 해당 기업들은 동종 업계 내에서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곳이다. 식품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3~4%에서 그치는 반면 삼양식품은 지난해만 12.37%를 달성했다.
밸류업 명단에 오르는 기준은 시가총액, 당기순이익, 주주환원, PBR, ROE이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밸류업 명단 등록 당시 4조302억원으로 다섯 기업 중 1위, 전체 상장 식품사 중 2위였다. 지난 1월 21만원이었던 주가도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며 4일 현재 58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양식품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최근에는 전체 상장 식품사 중 1등인 CJ제일제당과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3조9172억원으로 지난 2분기부터 4조원 근처를 맴돌고 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2분기까지 6조원대를 기록하다가 이후 주가 하락으로 같은 날 4조13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삼양식품이 CJ제일제당을 추월하기도 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567억원에서 지난해 1266억원으로 2년 사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3분기 기준 649억원을 기록, 이는 전년동기대비 71.69% 증가한 수치다. PBR도 지난 2021년 1.83배, 2022년 2.09배, 지난해 2.85배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지난 2분기에는 5.84배로 최고치를 찍었다.
삼양식품은 주주환원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지난 2022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 매해 반기마다 한 번씩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중간배당 60억원, 결산배당 45억원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는 각각 75억원, 82억원을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는 112억원으로 처음 100억원을 넘겼다.
◆글로벌 경영 가속화하는 김정수 부회장, 지배구조 안정화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김정수 부회장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발판으로, 신사업 육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정수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향후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김 부회장은 최근 식물성 뉴트리션 브랜드 '잭앤펄스'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불닭 소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 '헬스앤웰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로, 장남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주도하는 '푸드 케어' 중심의 성장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도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지주회사 삼양라운드스퀘어를 통해 삼양식품 지분 34.92%를 확보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내 지분 구조는 김 부회장 32%,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 24.2%, 남편 전인장 15.9%, 자기주식 27.9%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삼양식품 직접 보유 지분까지 더해 오너일가의 전체 지분은 45.18%에 달한다.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향후 3년간의 구체적인 성장 청사진도 순항 중이다. 공장 생산의 질적·양적 진화, 4대 전략 브랜드 강화, 불닭 소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대체 단백질 사업 선도 등이 핵심이다. 특히 '인재 밀도' 강화를 통한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강조하며, 공격적인 교육과 채용, 보상체계 혁신 등을 약속했다.
"60여 년간 도전의 역사,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왔다"는 김 부회장의 말처럼,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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