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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코스닥 시총 1위' 등극...지난해 매출액 '5조' 훌쩍 - 전지 재료 사업, 환경사업 수요 증가로 최대 매출액 달성 - 최근 5년 매출액 CAGR(연평균증가율) +76.53%
  • 기사등록 2023-02-04 2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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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공현철 기자]

이차전지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에코프로그룹(대표이사 송호준)의 연매출액이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에코프로 주가도 5% 넘게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매출액 5조6403억원, 영업이익 618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2021년) 대비 각각 275%, 616% 급증했다. 2021년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1년만에 3배 가까이 퀌텀점프한 것이다. 최근 5년(2017~2022년) 매출액 CAGR(연평균증가율) 76.53%로 최근 경제 성장 둔화로 기업 실적이 위축되는 분위기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5조 돌파 '1등 공신'


이같은 실적 퀀텀점프는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대표이사 주재환 최문호)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매출액 5조 3569억원, 영업이익 3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261%, 232%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생산하고 있는 하이니켈계 양극소재가 전방산업인 전기차(EV) 수요 증가로 판매가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튬이온의 필수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이 활용되는데 이 양극재 구성요소 중 값비싼 코발트의 비중을 줄인 게 하이니켈이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현황. 2022년 12월 현재. [자료=에코프로]

리튜이온 전지 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 연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지난 2018년 약 47조원에서 연평균 14.8%의 성장률로 증가해 오는 2024년 107조9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이온 이차전지 재료비의 원가 중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또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최초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산에 성공하고 니켈함량을 고도화했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 증대가 쉬워진다.


◆'코스닥 시총 1위' 등극...셀트리온헬스케어도 훌쩍 넘어


에코프로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에 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대표이사 김종섭)도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등 공사성 사업 확대로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 2182억원, 영업이익 41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40%, 199% 증가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차전지 사업과 더불어 에코프로그룹의 양대 사업인 친환경을 담당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에코프로에이치엔(친환경), 에코프로CnG(폐배터리재활용), 에코프로GEM(양극재용전구체) 등 계열사를 통해 원재료 공급부터 완제품 제공까지 이차전지와 친환경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코스닥 상장사이다.


실적 개선이 발표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3일 에코프로 주가는 13만7600원으로 전일비 5.04% 급등했다. 이날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3조4754억원으로 코스닥 1위에 등극했다.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9조5420억원), 3위 엘앤에프(7조7079억원), 4위 카카오게인즈(3조9421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  


에코프로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김병훈 에코프로 대표, 이동채 오너와 '호흡' 맞춰


에코프로는 1998년 10월 코리아제오륨으로 설립됐고 2001년 2월 애코프로로 사명을 변경하고 미세먼지 저감, 온실가스 감축,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사업을 진행했다. 2016년 5월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지난해 5월 환경사업을 인적분할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설립했다. 


에코프로의 이동채(왼쪽) 회장, 김병훈 대표이사. 

에코프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19.92%)인 이동채(63) 회장은 대구상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주택은행, KPMG 등에 근무하다 1998년 에코프로를 창업했다. 창업 초반 어려움을 겪다가 2004년 정부 주도 초고용량 리튬 2차전지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양극재 원재료가 되는 전구체 사업을 하면서 2차전지 사업을 시작했고 제일모직으로부터 이차전지 관련 영업권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사업 기반을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대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기업 사이즈가 퀀텀점프했다.  김병훈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이동채 회장과 동향(경북 포항)으로 1999년 에코프로 창업 당시부터 20년 넘게 함께한 최측근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내에 CAM7 공장을 완공했고, 시운전을 거쳐 올해부터 본 생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현재 약 18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 능력(CAPA)을 보유하게 됐다. 에코프로는 앞으로 국내 CAM8, CAM9을 비롯해 유럽, 북미 등 해외 공장 건설 등 국내외 투자를 본격화해, 이차전지 양극 소재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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