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빗, '국내 최초 가상거래소' 명성 회복할까...내실 다지고 다각화 승부수

- 오세진 대표, 2020 1월 경영 맡아 리서치센터 오픈 등 신뢰회복 나서

  • 기사등록 2022-11-28 08:51:5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코빗(대표 오세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김연경 선수가 있는 프로배구 NFT(대체불가능토큰) 서비스 MOU(업무협약)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더니 투자자들이 맡긴 코인 수량과 지갑 주소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신뢰 회복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빗은 이외에도 NFT 2.0 마켓플레이스 출시, NFT MOU(업무협약)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하락 및 불신 지속인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최초 가상거래소' 명성 회복할까


코빗은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다. 암호화폐나 비트코인이 국내에 생소했던 2013년 7월, 유영석 창업주가 당시 만 31세에 집에서 혼자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20일 만에 서비스를 론칭했다. 단돈 1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4년 동안 회사를 키운 후 2017년 넥슨그룹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에 코빗을 900억원대에 매각했다. 


코빗은 한때 글로벌 거래소 순위 19위까지 이루며 국내를 너머 국외까지 노렸다. 그러나 유 대표가 물러나고 후임자인 전 CTO 박상곤 대표가 자리를 잡으며 실적 부진의 길을 걸었다. 경쟁사들이 치열하게 올라오는 동안 코빗은 그저 묵묵히 자리만을 지켰고, 2018년에는 결국 당기순손실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코빗의 매출액, 영업손익률 추이. [자료=코빗 감사보고서]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살펴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대표이사 이석우)가 압도적 1위이고 빗썸(대표이사 이재원), 코인원(대표이사 차명훈), 코빗(대표이사 오세진), 고팍스(대표이사 이준행) 순으로 매겨진다.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서 현 오세진 대표가 2020년부터 코빗이 지휘봉을 잡으며 내실 다지기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세진 대표는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즈 서울지점, 미국 증권사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빗이 위기를 겪던 2019년 CSO로 합류했고 2020년 1월 코빗 CEO에 취임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 

오 대표는 코빗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하고, 가상자산 퀴즈이벤트인 '코빗 저금통'과 신규 투자자 유입을 위한 혜택이 많은 '코드 등록 이벤트'를 선보이며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업계 최초로 NFT마켓플레이스를 내세워 투자자로부터 새로운 가상자산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코빗은 향후 NFT 2.0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빗 측은 "올해말 내년 초에는 개편한 NFT 마켓플레이스를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코빗이 직접 선정한 NFT 크리에이터 pool 확대와 더불어 이더리움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닌 멀티체인에서도 NFT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코빗]

스포츠 NFT 등 사업다각화 노력, 리서치센터 활약 중


코빗은 지난해 2대주주로 SK스퀘어가 들어오며 NFT, 메타버스 등으로의 신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최근 코빗은 스포츠 NFT(대체불가능토큰) 전문기업인 블루베리NFT의 자회사인 블루베리메타와 프로배구 NFT 서비스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블루베리메타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프로배구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김연경, 양효진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의 경기 명장면 등을 NFT로 제작해 코빗 NFT 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코빗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하고 국내 대표 드라마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업해 드라마 빈센조, 마인, 호텔 델루나와 같은 드라마 작품의 NFT를 발행한 바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아동 보호 프로그램 NFT' MOU를 맺기도 했다. 


또 코빗은 지난해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코빗타운'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빗타운'은 참여 투자자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이벤트등을 통해 가상자산을 획득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러한 코빗이 활발한 신사업 활동에도 불구하고 NFT, 메타버스 등도 결국 암호화폐 시장과 연결돼 있어 또 다른 혁신적인 신사업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코빗의 '코빗타운'. [이미지=코빗] 

'코빗'하면 떠오르는 특징은 업계 리서치 센터 중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코빗 리서치 센터다. 지난해 9월 특금법 본격 시행된 이후, 코빗은 같은 해 12월부터 리서치센터를 오픈했다. 특금법 본격 시행 이후 리서치센터를 오픈한 거래소는 코빗이 최초다. 


코빗은 일반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데 가장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정보 격차'라고 판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평균 주1회 코빗 리서치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증권의 경우, 애널리스트 리포트 등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있으나 가상자산 분야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코빗의 리서치센터의 활동이 눈에 띄는 이유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코인 가격과 같은 단편적인 사항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좀더 거시적인 입장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상자산 관련 이슈나 트렌드에 집중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인 '메사리'와 협업 관계를 맺으며 글로벌 리포트 내용을 번역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코빗 리서치센터에는 홍콩에서 20년간 해외주식 법인 영업을 담당했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을 포마해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함으로써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코빗 리서치가 향후 국내 법인이 원화로 가상자산 투자가 가능해졌을때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공신력있는 가상자산 리서치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미국 가상자산 분석 기업 메사리의 ‘NFT는 음악산업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리포트를 번역 발간했다. [이미지=코빗] 

◆보유 내역 공개, 고객 정보 보호 강화


앞서 말한 코빗 리서치센터의 신설과 적극적 활동은 코빗의 가상자산 신뢰회복이 일환으로 보인다. 코빗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의 가상자산의 신뢰회복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최근 코빗은 국내 최초로 고객이 맡긴 코인 수량과 지갑 주소까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으로 거래량이 줄어들고, 미국 FTX사태로 인해 가장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와 불안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는데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결정으로 투자자들은 코빗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상장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매일 보유 수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지갑 주소까지 공개해 거래소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 파악도 가능해졌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발생한 FTX의 뱅크런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코빗은 루나사태로 루나의 가격이 99%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업계 중 가장 빠르게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보호 차원으로 루나 사태 중 발생한 거래 수수료 수익 전액을 투자자 보호에 이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코빗은 2018년 8월 업계 최초로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신한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의 재계약을 통해 고객예탁금을 분리하고 있다. 고객 예탁금을 거래소가 아닌 신한은행을 통해 관리되게 함으로써 고객들이 더욱 안전하게 거래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지=코빗]

코빗 측은 향후 추가적인 투자자 정보 보호 방안에 대해 "이번 코빗 거래소 보유 자산 및 지갑 주소 전격 공개 결정 이후로 추가로 논의되는 방안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코빗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타 가상자산거래소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업비트 관계자는 "자사 또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자사는 선제적 조치로 지난 4년간 전문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친 디지털자산 및 예금 실사보고서를 매 분기별로 공지해오고 있어 이 체계를 당분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11-28 08:51:5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