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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증시 혹한기에 '52주 신고가'... 무슨 일 벌어지고 있나 - 통신사 넘어 '지주형 회사' 전환 관심↑...케이뱅크∙밀리의서재 IPO 눈앞
  • 기사등록 2022-09-19 17: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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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KT(대표이사 구현모) 주가가 증시 혹한기에도 선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후 현재 KT 주가는 3만5700원으로 전일비 소폭(-0.56%) 감소했다. KT 주가는 지난달 8일 52주 신고가(3만8300원)를 찍기도 했다. 주식 시장 혹한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지주형 회사’로 전환해 디지코(DIGICO) 경영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코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여기에다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와 밀리의 서재(대표이사 서영택)가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지주형 회사 전환→유무선·미디어 등 5각 체제기업가치↑ 


구현모 대표는 올초 주주총회에서 KT를 지주형 회사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은 아니지만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은 분명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광화문 빌딩 입구. [사진=더밸류뉴스]

‘지주회사’가 아닌 ‘지주형 회사’로의 개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KT가 금융계열사(케이뱅크)를 보유하고 있어 금산분리 규제로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산분리 규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KT는 현행 공정거래법에 맞춰 사업 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IDC) 사업부를 분사했다. 이같은 분리를 통해 KT 본사를 중심으로 △유·무선 △미디어 △금융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의 5각 체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지주사형 회사로 전환하면 기업가치가 높아진다. 분사한 사업군들의 가치가 높아질 경우 그 지분을 보유한 KT 가치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밀리의 서재 IPO 진행... 성공 여부 관심


KT는 지난달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기도 했다. 이는 KT가 비통신 계열사의 IPO를 진행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KT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KT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의 IPO 예비심사 결과는 곧 발표될 전망이며 밀리의 서재는 지난달 25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4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밀리의 서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케이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는 한때 7조원 이상이 거론되기도 했다. 장외시장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약 1만42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5조원 수준이며 케이뱅크의 순자산에 카카오뱅크 PBR(주가순자산비율) 2.13배 적용시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IPO시장이 얼어붙으며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티몬 등이 줄줄이 IPO를 철회했기에 케이뱅크가 올해 IPO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비씨카드(33.72%)이고, 비씨카드 최대주주는 KT(69.54%)이다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 [사진=케이뱅크]

지난 2016년 웅진씽크빅 출신의 서영택 대표가 설립한 밀리의 서재는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라는 신사업을 제시해 가치를 인정받고 KT그룹 내 음악 콘텐츠 기업 지니뮤직이 지분 38.6%를 사들였다. 지난해 초 300만명 수준이던 누적 회원수는 올해 7월 기준 530만명을 웃돌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기에 6개월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따라서 연내 IPO 예정이다. 밀리의 서재는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에서 공모가 기준 1771억원에서 2174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올해 매출액 25조 역대급 전망 


KT는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2020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3122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 순이익 36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72% 증가했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51%, 2.00%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 부문에서는 전사업부 호조를 보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kt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약간 하회했지만 우리사주 지원금 등 일회성 비용 411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이익 수준이다. 본업인 무선서비스 가입자에서도 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가입자당 매출액)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해 2분기 3만1429원이었던 ARPU는 올해 2분기 3만2446원으로 3.2% 성장했다. 


특히 실적에서 눈 여겨볼 부분은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다. 비씨카드의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발급 급증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회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ENA 채널(kt 계열사 skyTV가 운영하는 채널) 광고단가의 구조적 상승, 올해 4월 출범한 kt cloud의 연결 실적 편입 등에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21.2%, 24.9%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구현모 대표, 미디어·금융·AI 등 신성장 전략 주도 


구현모 대표이사는 올초 컨퍼런스 이후 미디어, 금융, AI(인공지능) 등을 성장 주축으로 하는 신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기술 등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구 대표는 KT경제경영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KT에서 34년째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올해 임기 3년차를 맞는 만큼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20년을 위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YTD(연초대비수익률) 주가 상승률이 +26.7%에 달한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비통신부문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다”며 “기대배당수익률(5.7%)도 높고 외국인 지분율(45.6%)에 상대적 여유가 있어 주가 하방은 단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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