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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취임 1년만에 실적 환골탈태...비결은 - 자체카드 발급해 인기몰이... 블랙핑크·심플 카드 1만장 이상 팔려 - '금융 플랫폼' 도약 시동... 부동산 맛집 등 빅데이터 사업 전개
  • 기사등록 2022-11-01 17: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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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래 기자]

”상어처럼 부지런히 움직여 존재감을 드러냅시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현실에 안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3월 26일 오후 서울 을지로 비씨카드 사옥 강당. 


비씨카드 경영을 새로 맡게 된 최원석 신임 대표이사가 임직원들과의 토크 콘서트에서 한 말이다. 최 대표의 이 발언은 비씨카드가 당면하고 있던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최원석 대표의 어깨는 무거웠다. 


당시 비씨카드는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카드)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2020년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조3865억원, 697억원으로 전년비 4.2%, 39.6% 감소했다. 


그로부터 1년 8개월이 지났다. 


비씨카드 실적이 극적으로 턴어라운드하면서 최원석(號)가 경영 성과를 거둔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이사.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최원석 대표는…


▷1963년생(59)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1987)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수료(2009) ▷고려종합경제연구소(1988) ▷장은경제연구소(1992) ▷삼성증권 경영관리팀(1999) ▷에프엔가이드 전무(2000)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2011) ▷BC카드 대표이사(2021. 3~현재)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 취임 1년만에 성과


비씨카드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 3조5794억원, 영업이익 10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5.5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3.9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 1조8934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수익은 8.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기타영업비용(1301억원)이 전년동기대비 531.55%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일회성 비용이다. 


비씨카드 실적 추이. [자료=비씨카드 사업보고서[

눈여겨볼 부분은 영업수익 증가(8.42%)이다. 비씨카드의 영업수익 증가에 가장 기여한 부문은 자체카드 수수료수익(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58% 급증했다. 


자체카드는 최원석 대표가 비씨카드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던진 승부수다. 


비씨카드는 '카드사'이지만 매출액의 절대액은 카드 프로세싱(card processing)에서 나오고 있다. 카드 프로세싱이란 결제망이 없는 은행이나 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것으로 쉽게 말해 '결제대행사업'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드사'와는 수익 모델이 다른 것이다. 이는 비씨카드가 일반 소비자에게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비씨카드도 자체카드를 발급한 적이 있다. 2015년 '부자되세요'와 2017년 'K-First' 카드를 발급한 바 있지만 중단했다. 비씨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카드사와 시장잠식(cannibalization) 효과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체카드 발급으로 승부수... 수익 다변화 성공


최원석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자체카드 발급을 본격화했다.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함께 '블랙핑크 카드'로 물꼬를 텄다. 비씨카드가 국내 최초로 아티스트와의 제휴를 통해 론칭한 신용카드 상품이다. 이어 7월 말에는 케이뱅크와 KT그룹 금융계열사간 첫 번째 협업 상품인 'SIMPLE 카드'를 출시했고, 9월에는 업계 최초로 인기 웹예능 프로그램 ‘워크맨’과 손잡고 MZ세대 직장인을 위한 신개념 신용카드 ‘始發(시발)카드’를 선보였다. 


자체카드는 성과를 냈다. 시발카드는 카드 발급 신청이 몰려 카드 플레이트(플라스틱 판) 부족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해 말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인디비주얼(Indi-visual) 카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 카드는 지금까지 출시됐던 기존 카드 상품과는 달리, 카드 출시 시점에 탑재됐던 기본적인 혜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혜택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기획하고 가맹점을 섭외해 만든 프로모션으로만 구성됐다. 블랙핑크 카드와 심플 카드는 MZ 세대 취향에 부합하는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각각 1만장 이상이 팔리는 인기몰이를 했다. 


비씨카드가 출시한 '블랙핑크 카드' 에디션. [사진=BC카드]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 대표는 지난 25일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제7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혁신금융 부문 금융위원장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결제산업 혁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현 ▲한국 중심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 ▲소상공인 상생을 통한 금융서비스 지원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젊은 감각으로 MZ세대 취향 파악


이에 따라 최원석 대표의 향후 업무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대표는 자체카드 발급 성공을 기반으로 향후 금융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씨카드는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13개 기업과 1개의 공공기관과 협력해 카드소비, 보험, 증권, 유동인구, 부동산, 맛집 데이터를 생산·제공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분석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금융 플랫폼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최 대표의  자체카드 발급 성과의 배경에는 최 대표가 MZ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 대표는 사내에서 MZ세대 못지 않은 젊은 감각의 소유자로 꼽힌다. 최 대표는 근무 복장을 자율화 해 직원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탈색부터 크록스까지 개인의 취향껏 자유롭게 입고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이따금 직원들에게 개인 메신저로 “같이 밥먹자”고 연락해 신입사원들부터 빠짐없이 잘 챙겨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자리에서도 젊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최원석(오른쪽) 비씨카드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비씨카드]  

비씨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최 대표의 'MZ세대 취향 꿰뚫기'를 가능케 하는 비장의 무기는 '딸'이라고 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최 대표 딸이 흔히 말하는 ‘요즘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다. 돈독한 부녀사이 덕분에 2030의 관심사나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의 취향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 플랫폼의 선두에 서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mrk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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