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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 올해 예상 매출액 6700억...'제약 빅7' 눈앞 - 2011년 매출액 1000억 돌파 이후 연평균 17.42%↑ -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제약·건기식·의료기기 3대 사업 주력할 것"
  • 기사등록 2022-07-23 16: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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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휴온스그룹(회장 윤성태)이 최근 10년 연평균 두자리수(17.42%)의 고속 성장을 이루면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온스그룹이 이같은 실적 퀀텀점프를 유지한다면 내년께 국내 제약 '빅7'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지주사 휴온스글로벌(대표이사 송수영)을 두고 있으며 계열사로 휴온스, 휴메딕스,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12개사를 두고 있다. 상장사는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 휴엠앤씨의 4개사이다. 


◆내년 매출액 7000억 넘기면 '제약 빅7'


휴온스글로벌은 11년전(2011년) 매출액 1000억원을 처음 넘겼고(1164억원) 이후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 17.42%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799억원, 영업이익 733억원, 당기순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10.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82%, 64.72% 감소했다(2015년 K-IFRS 회계 기준 도입).


주력사 휴온스와 휴메딕스가 지난해 내부거래 제거전 기준으로 각각 매출액 4036억원, 936억원을 기록했고,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 휴온스메디텍과 의료용 유리용기 앰플∙바이알 등을 생산하는 휴베나가 각각 약 410억원, 2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전문의약품∙수탁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에스테틱, 점안제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순이익 감소는 계열사의 생산설비 확충 투자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의 최근 10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휴온스글로벌 사업보고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휴온스글로벌의 매출액이 6700억원 가량으로 전년비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이같은 전망이 실제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596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27%, 0.04% 증가했고 순이익은 22.6% 감소했다. 


제약업계에서는 휴온스글로벌이 내년께 '제약 빅7'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제약 업계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제약, JW중외제약을 '제약 빅7'으로 부르고 있으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매출액 7000억원'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 JW홀딩스(중외제약)가 지난해 매출액 7889억원을 기록했다.  


◆윤성태 회장, "헬스케어 시장 커질 것"... 2025년 1조클럽 가입 목표 


휴온스그룹은 일부에서 제약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업력 57년을 갖고 있다.  


휴온스그룹이 고속성장을 이룬 계기는 윤성태(58) 회장이 1997년 광명약품(현 휴온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윤성태 회장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한국IBM에 근무하다 부친 윤명용(1929~1997) 광명약품 회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34세에 광명약품 경영을 맡게 됐다. 광명약품은 빛을 세상에 비추라는 의미이며 경기 광명시 지명과는 무관하다. 윤 회장은 2003년 회사명을 현재의 휴온스로 변경하고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사진=휴온스글로벌]

휴온스그룹의 성장 전략은 '헬스케어'와 '인수합병(M&A)'으로 요약된다. 휴온스그룹의 계열사를 살펴보면 절대다수가 헬스케어와 관련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휴온스그룹이 2020년 인수한 휴온스블러썸이 여기에 해당한다. 휴온스블러썸의 원래 회사명은 에스엔피월드로 2002년 설립돼 화장품 소도구인 메이크업 퍼프, 스펀지, 용기 등을 생산하다 2017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경영진 횡령 이슈로 어려움을 겪다가 휴온스에 인수돼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윤성태 회장이 향후 헬스케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고,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인수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휴온스그룹 지배구조. [자료=DB금융투자]

◆건기식 시장 진출하며 스포츠마케팅도


휴온스그룹은 최근 B2C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주력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올해 1월 건기식 사업회사 2곳(휴온스네이처, 휴온스내츄럴)을 합병해 휴온스푸디언스를 출범시켰다. 의료기기 분야 계열사인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을 휴온스메디텍으로 통합했다. 화장품 부자개 사업을 하는 휴엠앤씨를 유리용기 제작사인 휴베나에 흡수합병했다. 


건기식이 전형적인 B2C 사업이다보니 스포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TV를 켜면 '휴온스' 로고를 종종 접하는 것은 이런 전략 때문이다. 휴온스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단으로는 골프단, 당구단, 야구단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 선수들의 유니폼 어깨를 보면 휴온스 패치가 붙어있다.


이정후 키움히어로즈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휴온스글로벌]

휴온스글로벌측은 "제약사의 성패는 결국 '신약개발'로 결정되는데,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소요된다. 건기식으로 캐시카우(cash cow)를 만들고 회사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5조454억원이며 최근 5년새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제약, 건기식, 의료기기 3대 사업 주력"

 

휴온스그룹은 올해 전문경영인 제체로 전환하면서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룹 오너로 회사를 이끌던 윤성태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송수영 대표는 윤성태 회장과 한양대 산업공학과 동문(83학번)이다. 송 대표는 글로벌컨설팅사인 딜로이트컨설팅에 근무하면서 윤 회장에 수시로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으로 처음이자 외국인 최초로 딜로이트컨설팅 일본지사 CEO를 역임했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 [사진=휴온스글로벌]

송수영 대표는 최근 "2025년까지 1조클럽에 가입하겠다. 기존 제약 사업을 바탕으로 건기식과 의료기기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이후 도래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휴온스그룹 도약을 위해 그룹 전반에 경영 혁신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휴온스글로벌의 일본법인 ‘휴온스재팬’을 설립했다. ‘휴온스재팬’은 휴온스그룹의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일본 수출을 위한 거점으로 현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한다. 송수영 대표이사의 딜로이트컨설팅 일본지사 CEO 경험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주주 가치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근 개인주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지난 2007년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매 결산 배당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2.17%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휴온스글로벌 비상장 자회사를 장부가치가 아닌 사업가치로 평가해서 추가한다면 지주사 주가 할인요인을 감안해도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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