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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이마트, 다가오는 '온라인 독주'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까 -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즐거움 새록새록 - 최저가 보상제로 차액 쇼핑 -
  • 기사등록 2022-06-19 1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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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국내 최대 오프라인 할인점' 이마트(대표이사 강희석)는 다가오는 '온라인 독주'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온라인 유통 공룡' 쿠팡(대표이사 강한승)이 국내 유통 시장 곳곳을 속속 장악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이다. 


태평양 건너 '이마트 원조'에 해당하는 미국 월마트를 살펴보면 이마트에도 희망은 보인다. 월마트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적극 받아들이면서 아마존 독주에 맞서 살아남기에 성공했다. 2016년 9월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Jet.com)을 24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온라인화에 집중했고 최근에는 드론 배송도 시작했다.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의 여전히 많은 미국 매장(약 4700여개)과 세계 매장(약 1만500여곳)의 존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기업이 존속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내다봤다(주가는 여전히 내리막길이다). 


그렇지만 월마트는 월마트고, 이마트는 이마트는 이마트다. 온라인 사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다밀집 근거리 소비국' 한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으로 발걸음을 속속 옮기고 했다. 이마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말 서울 구로구 이마트 매장을 찾았다. 


◆주말 이마트 매장 '바글바글'...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즐거움 새록새록"


주말 오후 기자가 이마트 매장을 찾은 첫 인상은 '기대 이상으로 고객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바글바글하다'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정도였다. 수많은 고객들이 매장의 이런저런 상품을 들러보고 장을 보고 있었다.  


1층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노브랜드(no-brand∙자체 PB상품) 코너는 매대(賣臺) 통로가 좁게 느껴졌다. 그만큼 고객들이 많았다. 


스마트폰으로 클릭 한번이면 쇼핑 끝인데 왜 시간을 써가며 이곳 오프라인 매장에 들렀을까? 이 궁금증은 기자가 매장 여기저기를 들러보면서 자연스럽게 풀렸다. 매장 이곳저곳의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하니 온라인으로는 맛볼 수 없는 '장보기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느껴졌다.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노브랜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갓성비'를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갓성비’는 ‘신이 내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의미한다. 이 매장의 노브랜드 제품 가격을 살펴보니 타사 대비 최고 67% 저렴했다. 노브랜드는 이러한 인기에 설립 4년 만인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마트 내부 매장뿐 아니라 아예 노브랜드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문점도 전국에 2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노브랜드 코너가 고객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된 이유가 짐작됐다. 


노브랜드 코너를 지나치니 몰리스 펫샵,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 일렉트로마트 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일렉트로마트와 자주에는 상품 특성 때문인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았다. 


◆'식품관 입구=과일' 공식 탈피…간편 조리 HMR 제품군 맨앞


지하1층 식품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가장 먼저 PB브랜드 피코크의 HMR(가정간편식) 제품군이 눈에 들어왔다. 본디 대형마트의 식품관 입구에는 과일을 진열하는 것이 유통계 ‘진열의 정석’이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과일을 보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물론 과일 역시 입구쪽에 배치돼 있었지만, HMR 제품군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자 제품을 고르고 있었다. 기자도 합류했다. 


이마트 구로점 지하 식품관에 자체PB 피코크의 HMR(가정간편식) 제품군이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피코크의 HMR 제품군은 다양했다. 무난하지만 실패 없는 제육볶음, 순두부찌개부터 마파 두부, 짜장면, 순대국, 마라탕, 스테이크, 파스타 등등. 한식부터 양식, 중식 거기에 이색음식들까지 모두 있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소비자의 취향은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가격대는 1만원 이하부터 1만원 후반대까지 다양했고, 제품의 특징이나 구성을 보면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HMR답게 모든 재료들이 손질이 돼 있었고 간단하게 조리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했다. 양은 통상 2~3인분으로 가족 단위뿐 아니라 1∙2인 자취 가구도 먹기 편할 듯 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고, 바쁜 현대사회에서 별도의 재료 손질 등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HMR(가정간편식) 시장은 무섭게 성장해왔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는 국내 HMR 시장 규모를 2022년에 5조원 이상으로 전망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 HMR 시장은 3년 사이 63% 성장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쓱데이’, ‘한우데이’ 등 상시 이벤트... ‘최저가 보상제’도


지난해 10월 쓱(SSG)데이를 맞아 이마트 매장에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매장 내 다양한 이벤트 및 할인 혜택도 눈에 띄었다.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세계 포인트 할인이다.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온라인이나 타사대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이마트 어플 회원가입만 하면 포인트를 적립 및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 


쓱(SSG)데이, 한우데이 등 할인행사 이벤트도 눈에 뜨였다. 당연히 온라인으로 보는 이벤트보다 실감 났고, 이런 다양한 이벤트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10월 ‘한우 데이’ 할인 행사를 맞아 고객들이 육류 코너 앞에서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마트가 오프라인 기반이지만 온라인이 대세인 현실에서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기자가 이곳 이마트 매장에 들른 이유는 얼마 전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이마트 알림'이 계기가 됐다. 990원의 포인트가 생겼다는 것이다. 확인해보니 기자가 얼마 전 구매한 양념치킨 소스가 다른 판매채널(경쟁업체, 온라인 등)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돼 그 차액을 포인트로 보상해준 것이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재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상 품목을 기존 500종에서 2000종으로 확대했다. 


이마트가 운영중인 ‘최저가 보상제’로 e머니 적립 화면과 이마트 혜택 화면. [이미지=이마트 앱 캡처] 

온라인 시대에도 오프라인의 즐거움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서울 구로 이마트 매장을 나섰다. 집에 가면서 스마트폰에서 '이마트 알림'을 다시 체크하니 3만원 이상 3회 장보기 등 조건을 충족하면 포인트 혹은 증정품을 지급한다고 나왔다. 이 포인트를 소비하자면 다시 한번 매장을 들러야 하는 것이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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