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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혁의 NFT뽀개기] ②역사 길면 가치 오를까...'크립토펑크' VS '크립토키티' - 역사성∙희귀성 모두 잡은 '크립토펑크'...현재도 인기 많아 - 고양이 '크립토키티', 서비스 장애∙높은 수수료 문제로 몰락
  • 기사등록 2022-06-15 08: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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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혁 에이크럭스 대표이사] NFT(대체불가능토큰)의 출발은 어디일까. 


2017년 6월 캐나다 토론토의 어느 대학으로 가보자. 맷 홀(Matt Hall)과 존 왓킨슨(John Watkinson)이라는 두 청년이 스타트업 '라바 랩스'(Larva labs)를 창업한다. 이들은 애초에 NFT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해 구글이나 마이크로 소프트같은 회사로 키우고자 했다. 


두 청년은 실험적 차원에서 라바 랩스 명의로 크립토펑크(CryptoPunks)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픽셀 이미지로 만들어진 캐릭터 1만개를 내놓았다. NFT의 원조로 평가받는 '크립토펑크 프로젝트'였다. 


◆크립토펑크, '인기'와 '가격' 모두 성공


2017년 6월 발행 당시 이들 캐릭터는 무료였다(일종의 등록비에 해당하는 가스비  37달러는 제외). 맷 홀과 존 왓킨슨은 이 프로젝트가 세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기에 향후 계획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초의 NFT'라는 사실과 '1만개 한정' 이라는 희소성의 가치가 개발자, 벤처캐피탈 종사자들사이에 알려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2017년 7월 6일 캐릭터의 하나인 'Alien Punk #3100'이 8이더리움(약 2127달러∙약 270만원)에 판매되더니 4년이 지난 지난해 3월 11일에는 4200이더리움(약 758만 달러∙약 97억원)으로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제이지(Jay-Z), 스눕독 등의 셀럽들이 크립토펑크를 구매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크립토펑크는 지난해 NFT 최고 거래가 톱10 중 절반을 차지했다. 1만개 중 최근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것은 '크립토펑크 #5822'로  지난 2월 8000 이더리움(약 14만달러∙약 180억원)에 거래됐다. 현재까지도 최저가가 48이더리움(약 9만달러∙1억1600만원)을 기록하고 있고, 과거 30일간 거래량이 1만764이더리움(약 1900만 달러∙약 24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크립토펑크와 더불어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BAYC(Bored Ape Yacht Club),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에 NFT 열풍이 몰아쳤다.


크립토펑크 이미지 모음(왼쪽), 크립토펑크의 하나인 #5822.(오른쪽) 

NFT 시장 내에서 크립토펑크가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크립토펑크는 가상자산의 개념을 강화하고 NFT 발행 표준 ERC-721 프로토콜의 개발과 NFT 시장 형성에 토대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또, 지난해 구매가 급증한 PFP(Profile Picture) NFT 프로젝트 탄생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크립토펑크는 가로세로 24픽셀로 이루어진 얼굴 이미지로 총 1만개가 발행됐으며 대부분은 사람의 이미지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그 중 소수는 좀비(88개), 유인원(24개) 및 외계인(9개)처럼 특별한 종류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미지도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이에 더나아가 각 이미지에 모자와 머리모양, 악세서리 등도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다.


각각의 이미지는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만들어져 동일한 이미지가 없는 유일성을 띈다. 따라서  각각의 NFT가 지닌 특성도 모두 다르다. 각각이 지닌 특성들이 희귀할수록, 그리고 희귀한 특성이 많을수록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아 비싼 가격으로 거래된다.


◆크립토키티, '고양이'로 명성 누리다 이제는 명맥만


NFT 대중화에 기여한 게임으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있다.


이는 미국인 창업자 믹 나옘 (Mik Naayem)이 창업한 스타트업 데퍼 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으로 2017년 11월 처음 출시됐다. 크립토키티는 디앱(Decentrallized App)으로 구현된 최초의 게임이며 사용자는 가상의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 교배 및 거래할 수 있다. 각 고양이의 생김새는 ERC-721 프로토콜을 사용해 고유한 외모를 가지도록 설계됐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각양각색의 외모를 지닌 고양이들은 생김새 및 매력도에 따라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고양이들은 각자가 지닌 디자인적 특성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으며 생김새 및 매력에 따라 희구성, 즉 가격이 달라졌다. 어찌보면 디지털 정보의 한 종류에 불과한 정지된 이미지의 고양이가 최고 약 10억원에 거래될 정도로 충성 마니아층을 보유한 수집품과 동일시 됐던 것이다.

크립토키티는 삼성과 구글이 크립토키티 개발사 '대퍼랩스'에 170억원을 투자하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기 절정이던 2018년 이용자가 20만명에 이르렀고 한때 이더리움 전체 트래픽의 약 11%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가장 비싼 고양이는 1억원이 넘게 팔렸다. 


크립토키티 이미지. 

그렇지만 크립토키티는 크립토펑크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크립토키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엄청난 트래픽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쏠리게 됐고, 이로 인해 서비스가 지연돼 제때에 고양이를 번식시키거나 매매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또 이더리움 거래가 발생될 때마다 수수료가 드는데 게임 속 모든 할동에 비용이 발생하면서 사용자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커지게 됐다. 이와 같은 치명적인 문제들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크립토키티는 'NFT의 시조새'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minhyuck.bai@a-crux.io


배민혁 에이크럭스 대표이사.◇배민혁 대표는...


현 에이크럭스 대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했고 GS칼텍스, 뮌헨재보험 등에서 근무했다. 2022년 NFT 스타트업 에이크럭스를 설립해 NFT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minhyuck.bai@a-crux.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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