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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국내는 좁다. 글로벌 앞으로"...해외 부문 이익↑ - 업계 최다 해외법인(11곳) 성과 가시화... 지난해 해외 부문 이익 2444억
  • 기사등록 2022-04-19 19: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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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해 '지존'(至尊) 칭호를 얻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 이만열).


1999년 박현주 회장이 창업해 23년 동안 숱한 위기를 기회로 만든 미래에셋증권에게 올해는 글로벌 시장 성과 본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를 바탕으로 창업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법인(11곳)과 해외사무소(3곳)를 두고 있다. 


◆ 지난해 글로벌 세전순이익 2444억, 전년비 21.6%↑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485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3% 늘면서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은 41.8% 증가한 1조1872억원이다. 위탁매매·자산관리부문의 성장세 속에 국내외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대형 IPO 인수·주선 확대에 따른 IB(투자은행) 수익 증가, 해외법인의 수익 기여 등도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부문은 해외시장 부문이다. 글로벌 세전순이익이 전년보다 21.6% 증가한 244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 이은 '2년 연속' 20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실적. 세전이익 기준. [자료=대신증권]

이번 해외 부문 성과는 미래에셋증권이 창업 이래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려온 결과물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출발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현주 회장은 2000년 초반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인 '박현주 1호' 펀드를 선보였는데 1년 만에 수익률 90%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시장 변화로 곡절을 겪었다.  


이같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2003년 홍콩에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지금과 달리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자조적인 용어가 횡횡하던 시기에 미래에셋은 국내 첫 해외법인 운용 펀드인 '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도 출시해 한 달 만에 2000억 넘게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이후에도 미래에셋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한 숱한 위기에도 일관되게 해외법인을 늘려 현재 미국 뉴욕, 싱가폴, 중국 베이징, 홍콩, 영국 런던을 포함해 11곳에 해외법인을 두게 됐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가 해외 부문 실적 개선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부터 인도주식 매매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 행보, 프랑스 '마중가타워' 1조에 인수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또 다른 축은 '해외 부동산 투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으로 해외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5월 프랑스 마중가타워를 1조830억원에 인수했다. 마중가타워 인수를 위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굵직한 금융회사들도 뛰어들었지만 결국 미래에셋증권이 이겼다. 2019년 4월에는 홍콩 카우룽 반도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인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의 중순위대출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에만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몰폴리탄호텔(9500만 달러),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 달러) 등 미국 대체투자자산,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빌딩, 홍콩 더센터빌딩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자기자본 투자에 두각을 보였다.


중국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과 글로벌 드론시장 1위인 중국 'DJI', 동남아 승차공유업체인 '그랩' 등에 투자하며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글로벌기업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마켓 전문가로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결과, 2021년 12월말 현재 3개 해외사무소(북경, 상해, 호치민), 12개 해외법인(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인도 등 10개국 진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위탁매매(Brokerage), IB, PBS(Prime Brokerage Service) 등 현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해외국채와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주요 지분투자자산 현황. [자료=대신증권]

해외 호텔에 집중해왔던 포트폴리오를 물류창고와 병원 등으로 확대하며 리스크를 낮췄다. 지난해 말 설정한 아마존 물류센터 펀드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10월 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16호를 선보였다. 아마존 그린우도, 아마존 배드포드 하이츠, 아마존 콘코드 등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펀드다. 목표수익률은 5~6%로 근접한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건물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그룹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한국판 골드만삭스' 등장에 관심↑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시장 성과가 본격화할 경우 국내 증권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여년 전 박현주 회장이 '자기자본 10조원대 증권사가 나올 것'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오래 전부터 박현주 회장이 밝혀온 '한국의 골드만삭스가 나올 것'이라는 말에 이제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현주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바람이 불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유일한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 뿐"이라는 지론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의 부자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를 목표로 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10년부터 미래에셋에서 받은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올해 기부하는 배당금은 16억원으로 12년간 누적 기부액은 총 282억원에 달한다. 박현주 회장은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젊은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여느 재벌그룹처럼 2세, 3세로 물려주는 오너의 세습경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청년들과 샐러리맨의 꿈인 ‘사장’을 미래에셋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박 회장은 “많은 인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미래에셋의 CEO(최고영영자)가 되는 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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