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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이 지난해 ECM(증권자본시장) 주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지난해 ECM주관 공모금액은 9조682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6조2793억원), KB증권(6조618억원), 한국투자증권(5조7675억원) 등 순이다. 이번 ECM 실적 집계는 대표주관사와 대표공동주관사(공동주관사 제외)로 참여한 증권사의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ECM(Equity Capital Market, 증권자본시장)이란 국내 기업이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시장을 말한다.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이 부여된 ELB(Equity Linked Bond. 주식연계채권), IPO(기업공개), 유상증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ECM 주관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다.


ELB는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 등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이 부여된 채권이다. ELB 주관이란 ELB를 발행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가 ELB 발행 과정에 필요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IPO 주관은 증권사가 IPO를 하려는 기업에게 상장에 필요한 예비심사청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수요조사∙청약납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상증자 주관 증권사는 유상증자를 하려는 기업에게 유상증자 과정에 필요한 신주 유형, 발행주식수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ELB∙IPO가 ECM 1위 기여


미래에셋증권은 ECM의 핵심인 IPO와 ELB에서 최정상임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ECM 주관 공모금액 9조682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은 2조9117억원, 인수건수(ECM 주관 건수)는 27건, 인수수수료율은 0.45%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ELB, IPO 주관도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그룹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ELB 주관 공모금액은 3000억원, 인수금액은 2000억원이었다. 인수수수료와 인수건수(ELB 주관 건수)는 각각 35억원, 1건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CJ CGV의 CB 대표주관사로, CJ CGV의 전체 공모금액 중 66.7%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IPO 주관 공모금액은 8조7624억원이었다. 인수금액(2조6876억원)과 인수수수료(346억원), 인수건수(IPO 주관 건수·19건)도 1등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크래프톤, SKIET, 현대중공업 등 IPO 대어를 주로 주관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6198억원이었다. 인수금액은 241억원, 인수수수료는 54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건수(유상증자 주관 건수)는 7건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한화솔루션, 일진디스플레이 등 굵직한 기업의 유상증자를 주관했으나 4분기에는 삼성중공업(코스피), GH신소재(코스닥) 외 유상증자 주관은 없었다.


2021 주요 증권사 ECM 주관 실적. [자료=버핏연구소]

◆2위 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순


2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의 ECM 주관 공모금액은 6조2793억원이었다. 인수금액은 1조6529억원, 인수수수료는 709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26건, 인수수수료율은 1.13%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ELB, 유상증자에서 2위에 머물렀다. IPO 주관은 3위였다.


NH투자증권의 ELB 주관 공모금액과 인수금액은 각각 1000억원이었다. 인수수수료는 18억원, 인수건수는 1건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제약 기업 동아에스티의 CB 주관을 맡았다. 유상증자에서는 공모금액 2조4765억원, 인수금액 12억원을 기록했다. 인수수수료(484억원)와 인수건수(18건) 역시 2등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6월 하이브를 시작으로 4분기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등의 유상증자 주관을 했다. IPO의 경우 공모금액은 3조7028억원, 인수금액은 1조5517억원이었다. 인수건수는 10건으로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롯데렌탈 등 대어 IPO를 다수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이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 [사진=더밸류뉴스]

3위 KB증권(대표이사 박정림 김성현)의 ECM 주관 공모금액은 6조618억원이었다. 인수금액은 9392억원, 인수수수료는 828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27건, 인수수수료율은 1.37%였다. KB증권은 유상증자 주관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유상증자 주관 공모금액이 3조100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건수(18건)와 인수수수료(707억원)에서도 1위였다. 인수금액은 23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대한항공, 포스코케미칼, 한화솔루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한 기업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ELB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의 공모금액은 600억원, 인수금액은 270억원이었다. 인수수수료는 5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유일하게 2건의 ELB 주관을 했다. 자동차부품 제조 코스닥 기업 대유에이피의 CB, 항공기용 부품 제조 코스닥 기업 아스트의 BW를 각각 주관했다. 반면 IPO에서는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공모금액이 2조9009억원을 기록해 6위에 머물렀다. 인수금액은 9099억원, 인수건수는 7건이었다. 인수수수료는 116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이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더케이빌딩. [사진=더밸류뉴스]

4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정일문)의 ECM 주관 공모금액은 5조7675억원이었다. 인수금액은 1조3371억원, 인수수수료는 611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28건, 인수수수료율은 1.06%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에서 3위를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냈다. IPO와 ELB는 각각 4위였다.


유상증자 주관 공모금액은 2조399억원이었다. 다만 인수금액은 7억원에 그쳤다. 통상 유상증자 주관은 취득되지 않는 잔여분을 인수하는 방식(잔액인수)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공모금액 대비 인수금액이 미미한데 이는 유상증자 주관사로서 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미매각 주식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IPO 주관의 경우 공모금액은 3조6976억원이었다. 인수금액은 1조3268억원, 인수수수료는 22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13건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을, 코스닥 시장에서는 HK이노엔, 디어유, 원티드랩 등의 IPO를 주관했다. ELB 주관 공모금액과 인수금액은 각각 30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수수료는 5억원, 인수건수는 1건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클린룸 제어시스템, 냉난방 공조시스템, 환기 제어시스템 등을 제조, 판매를 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 시스웍의 BW 주관을 맡았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진=더밸류뉴스]

◆지난해 증권사 ECM 주관 총 공모금액 44.6조…평균 공모금액 1.9조


지난해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44조6098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11조4284억원, 인수수수료 총액은 3650억원, 총 인수건수는 195건이었다. ECM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1조9396억원, 인수금액은 4969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159억원, 인수건수는 8건, 인수수수료율은 1.47%를 기록했다. 


공모금액 대비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영증권(3.59%)이며 가장 낮은 곳은 크레디트스위스증권(0.21%)이었다. 상위 4개 증권사의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1%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공모 물량이 많고 공모가가 높으면 주관사에 유리하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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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05 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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