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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리그테이블] ⑪MBK파트너스, '투자회수(엑시트) 1위' 사모펀드…2위 H&Q코리아 - MBK파트너스, 아코디아넥스트골프 등 한중일 대규모 엑시트 성공 - H&Q코리아, 잡코리아 9000억 엑시트…투자원금 8배↑
  • 기사등록 2022-01-28 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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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MBK파트너스(대표이사 김광일)가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F) 중 엑시트(투자 회수) 1위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지난해 엑시트(투자 회수) 규모는 총 8조1000억원으로 국내 주요 PEF사 중 1위에 올랐다. 이어 H&Q코리아(9000억원), 글랜우드PE(6000억원), VIG파트너스(6000억원) 등 순이다. 



엑시트(exit)란 PEF가 보유 포트폴리오에 투자한 자금을 매각, IPO(기업공개), 청산 등을 통해 회수하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매각을 의미한다. 기업에 투자하고 회수하는 업을 전문적으로 삼는 PEF는 결국 얼마나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매입가(투자금) 대비 높은 가격에 파는지가 중요하다. 


◆MBK, 지난해 엑시트 8.1조… 동진섬유∙경진섬유 신규 인수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한∙중∙일 3국에서 모두 성과를 거뒀다.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에이펙스로지스틱스, 아코디아넥스트골프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산공작기계를 엑시트했다. 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3개사 매각 규모는 약 8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MBK 인수 2년차를 맞는 롯데카드 역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1년 국내 주요 PEF 경영 현황. [자료=버핏연구소]

인수 활동도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MBK파트너스는 나이키∙아디다스의 협력업체인 동진섬유와 경진섬유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향후 글로벌 운동화 시장의 성장성 등을 주목한 것으로 평가된다. 


'MBK의 딜레마' 홈플러스도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체질 개선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은 첫날 목표 대비 매출액 2배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MBK파트너스는 딜라이브, IHQ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 입구. [사진=홈플러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영업수익(매출액) 396억원으로 전년비 급감했으나,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비 63.49% 감소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MBK파트너스의 한 임원은 “투자와 엑시트(투자 회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인만큼 지난해 대규모 엑시트가 진행된 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H&Q코리아, ‘잡코리아’ 9000억 엑시트…8.5배 회수


2위는 지난해 잡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H&Q코리아(대표이사 이정진)가 차지했다. 


H&Q코리아는 지난해 5월 글로벌 PEF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잡코리아를 매각했다. 최종 매각 가격은 약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H&Q코리아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잡코리아 지분 전량을 약 1145억원에 사들였다. 5년만에 투자원금 대비 8.5배의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H&Q코리아는 잡코리아를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로 여겼고 실제로 잡코리아가 쌓아온 고객 아카이브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기준으로 잡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45%(매출액 1050억원∙영업이익 480억원)에 달한다. 



◆VIG파트너스, 바디프랜드 6년만 매각 성공


공동 3위에는 VIG파트너스(대표이사 이철민)와 글랜우드PE(대표이사 이상호)가 이름을 올렸다.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를 엑시트했고, 글랜우드PE는 한국유리공업을 엑시트하는 데 성공했다. 매각 가격은 각각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 인수 6년만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바디프랜드 지분 매각을 위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우선협상대상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부터 바디프랜드의 IPO(기업공개)를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번번히 좌절되자 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창호업체 윈체 역시 올 상반기 엑시트가 예고되고 있다. 윈체의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VIG파트너스는 2호 펀드를 모두 청산하게 된다. VIG파트너스가 앞서 엑시트한 삼양옵틱스, 버거킹코리아 등은 평균 30%가 넘는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한글라스의 고성능 더블로이가 적용된 건물 전경. [사진=한글라스]

글랜우드PE는 지난 12월 말 LX그룹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과 한국유리공업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랜우드PE가 보유한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으로 인수가는 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유리공업은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판유리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지반을 갖추고 있다. 


LX그룹이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통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LX하우시스와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는 분석이다. 글랜우드 PE는 지난 2018년 프랑스 생고뱅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유리공업을 약 31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로서 약 3년만에 2배에 달하는 매매차익을 거두게 된 것이다. 글랜우드 PE가 보유한 올리브영 역시 올해 IPO(기업공개)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IMM PE, 대한전선∙W컨셉 엑시트…어피너티에쿼티 현대카드 지분 매각


공동 5위 IMM PE(대표이사 송인준)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한국대표 이상훈)는 지난해 각각 5200억원의 엑시트 규모를 기록했다. 


IMM PE는 지난해 시기적절하게 엑시트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 투자 회수에 나선 대한전선의 잔여 지분 약 40%를 지난해 3월 호반건설에 2500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빚덩이에 떠안은 회사를 인수해 몇 년만에 해외 대형 수주를 받는 기업으로 180도 변화시킨 것이다. 


대한전선은 IMM PE의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 4호’의 대표적인 성공 차례로 불린다. 또 여성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지난해 4월 SSG닷컴에 매각했다. IMM PE는 지난해 하반기 M&A 시장의 ‘대어’로 불린 한샘의 인수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보였다. 현재 IMM PE는 하나투어, 위메프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는 지난해 현대카드 지분 약 24%를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푸본생명 4300억원, 현대커머셜 900억원으로 총 5200억원이다. 어피너티에쿼티는 현대카드의 IPO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카드업계의 위축에 따라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잡코리아를 단독으로 인수하고 요기요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는 등 투자활동도 이뤄졌다. 


어피너티에쿼티는 현재 교보생명과 풋옵션 분쟁을 겪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를 중심으로 구성된 어피너티컨소시엄(FI)이 주장하는 풋 옵션 발동을 두고 교보생명 측과 법적 갈등이 진행 중이다. 


어피너티에쿼티의 한 담당자는 “지난해 현대카드 지분을 엑시트하고 잡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평소보다 활발한 M&A활동이 진행됐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활성화가 돼 적극적으로 투자에 대한 시도나 검토를 진행했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한온시스템 경주공장 전경. [사진=한온시스템]

◆키스톤PE, 아시아경제 최대주주... '미디어 기업가치↑' 실험 주목 


공동 7위 한앤컴퍼니(대표이사 한상원)와 키스톤PE(대표이사 현상순)는 지난해 특별한 엑시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황금알을 품은 거위’로 변신한 한온시스템의 엑시트에 집중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지난 2020년 영업현금흐름은 795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되기 전인 2014년 영업현금흐름 3468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매출액 5조4252억원, 영업이익 2650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각각 13.69%, 118.28% 증가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남양유업과의 법정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남양유업과 대유홀딩스의 협약 이행 금치 가처분 소송에서 한앤코에 손을 들어줬다. 한앤코는 지난해 5월 남양유업 지분을 약 3100억원에 인수했으나 이후 홍원식 회장이 계약 무효를 선언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키스톤PE는 지난해 7월 아시아경제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키스톤PE는 아시아경제를 시작으로 볼트온(연관 기업 추가 인수) 등을 통해 기업가치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키스톤PE는 지난해 쌍용차 인수를 진행하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과정에 참여했으나 지난 4일 투자를 유보하며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키스톤PE는 "현재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설명이 어렵다"고 밝혔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엑시트가 몇 차례 발생한 것처럼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도 활발한 M&A가 이뤄지는 것은 지금처럼 경기가 위축돼 있을 때 기업을 인수해 내실을 다진 후 호황기에 실적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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