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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건설·조선부문 동반↑으로 재도약 시동...동부건설 컨소시엄 새주인 - 조선 부문, 6년만에 첫 일반 상선 수주...턴어라운드 시그널 - 건설 부문, 올해 1조원 신규 수주
  • 기사등록 2021-10-23 15: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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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한진중공업(대표이사 홍문기)은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조선업과 건설업을 양대 사업으로 영위하면서 두 부문에서 오랜 업력과 경쟁력을 이어왔다.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조선소는 1950년대까지 유일하게 국내에서 1,000톤 이상 대형 철선을 건조하는 곳이었고, 건설 부문도 영종대교, 경부고속절도, 필리핀 다바오 공항 등 굵직한 국내외 실적을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한진'이라는 회사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한진그룹 계열사였다가 2005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동생 조남호 회장이 독자 경영에 나서는 과정에서 분리됐다. 이후 경영이 나빠져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이같은 업력을 가진 한진중공업이 최근 새 주인을 맞이한 데다 조선업과 건설업 업황이 동반 회복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건설 부문 실적↑...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 신청 몰려


한진중공업의 건설 부문 상황은 양호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조원 규모를 신규 수주했고 올해 상반기 공공공사 수주 시장에서는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건설 부문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아파트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사업이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진중공업이 짓는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 315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 청약에 7952건이 접수돼 25.2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84㎡의 경우 6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360건이 접수되어 최고경쟁률 72.67대 1을 기록했다.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는 대전시 중구 선화동 207-16번지 일원에 대지면적 35,530.6㎡, 지하 2층, 지상 29층 7개동 규모의 대단지로 건립 예정이다. 입주예정일은 2024년 2월이다.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 [사진=한진중공업]

이밖에 지난해 대전 대흥동 4구역 재개발 공사를 따낸 데 이어, 올해 경기 부천 효자미성으뜸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수주에 나서고 있고, 경기 화성 화산주택 재건축 사업에도 입찰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43위로 지난해보다 세 단계 상승했다. 2016년 24위로 20위권 건설사에 속했지만, 재무 건전성 문제가 발생해 지속해서 떨어져 작년엔 46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도 2016년(1조2510억원)부터 지속해서 감소했지만, 지난해(8712억원)부터 반등하더니 올해(1조24억) 대폭 증가했다.


한진중공업 시공능력평가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M&A 이후 첫 컨테이너선 수주... 도시정비사업도 호조 


조선 부문도 개선 시그널이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M&A(인수합병) 이후 첫 상선 수주를 해냈다. 유럽 고객사로부터 총 약 2억7000만달러(한화 약 3182억) 규모의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한진중공업 내부에서는 이번 수주가 일반 상선이라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 그간의 조선업 침체기에 한진중공업은 탐사선이나 해군 함정, 관공선 등의 특수선을 중심으로 수주해왔다. 이번 상선 수주로 조선 부문 사업 정상화와 상선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특수선 시장과 함께 상선 시장으로의 확장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의 연간 매출액과 매출 비중은 2015부터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줄어 왔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매출액은 1조7394억원(`15년)에서 4536억원(`20년)으로, 매출 비중은 56.8%에서 26.8%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동급 컨테이너선 ‘CHARLOTTE SCHULTE’호. [사진=한진중공업]

◆홍문기 신임 CEO 맞아…재무 개선 과제


덕분에 한진중공업의 실적도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지난해 3분기(4710억)부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올해 1분기까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665억 증가하고 영업흑자전환했다. 


한진중공업 실적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채권단 관리 종료와 함께 홍문기 전 동부엔지니어링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문기 신임 대표는 강릉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종헙하고 현대건설을 거쳐 동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동부엔지니어링 대표를 역임했다. 동부건설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한진중공업과 동부건설의 건설업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홍문기 한진중공업 대표. [사진=한진중공업]

지난달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산업은행측에 인수대금을 납입하면서 채권단 공동관리를 종료했다. 2016년 영업손실과 자금난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지 5년만에 채권단 관리를 벗어난 것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의 주 채권단이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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