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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임박했나... 자본시장에는 이미 선반영 - "이르면 8월 기준금리 0.50%→0.75% 인상"
  • 기사등록 2021-08-06 17: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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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대다수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 "기준금리 0.50%→0.75% 인상 바람직"


한국은행은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0.50%p로 동결시켰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75%에서 0.50%로 인하된 이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래프=한국은행]4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현재의 기준금리 0.50%를 0.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리스크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통화정책의 흐름을 전환하자는 것이 소수의견의 핵심이다. 이르면 8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기준금리(base rate)는 국내의 모든 금리의 출발점이다. 기준금리가 움직이면 콜금리, CD수익률, 통안증권수익률, 국고채수익률(금리), 회사채수익률, 은행금리(수신∙대출 금리)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금리는 호황일 때 상승하고 불황일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단기금리가 먼저 움직이고 장기금리는 후행하는 특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경기 흐름을 감안해 채권 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는 단기금리를 조정해 거시경제를 조절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단기금리의 조정에 따라 장기금리에도 반영되나 변동폭은 크지 않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에 비해 적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등 장단기 금리 차가 감소한다. 반대의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된다. 

 

3년물 및 10년물 국고채 금리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국고채 금리 0.17%p 상승... 기준금리 선반영


자본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링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30%로 전월비 0.17%p 상승한 반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2.10%로 전월비 0.03%p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한국은행이 경기 속도를 제어하겠다는 의지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는 시그널링 효과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 나타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의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의 코픽스(COFIX) 및 5년물 은행채와 같은 조달금리는 기준금리에 따라 변동하는 반면에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라며 "대출금은 은행에 예치된 예금과 은행이 차입한 자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상승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즉 대출자의 이자 수익과 예금자의 이자 비용의 차이로 수익을 올리거나 대출자에게 빌려주기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춘다.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사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4대 은행사 대출금리 및 은행업 장단기 금리. [이미지=더밸류뉴스]

코픽스는 은행이 취급하는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수신상품의 80%를 차지하는 정기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해부터 코픽스가 0.75%를 하회하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금융채 금리는 3년물 국고채 금리와 같이 움직인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링 효과로 올해 3월 1.76%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행해 대출금리 및 조달금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동시에 저원가성 대출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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