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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의 쌍용차···금융권 ‘초긴장’

- 자동차 업종 전체 여신건전성에 타격···쌍용차 매각 성사 여부 주목

  • 기사등록 2021-01-06 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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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금융권이 이로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쌍용차의 법정관리 여부가 대출 잔액만 34조원에 이르는 자동차 업종 전체의 여신건전성에 영향을 끼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본사. [사진=쌍용차]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30조원 수준이었던 자동차 업종 대출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지난해 2분기부터 4조원이 급증했다. 쌍용차와 한국GM 등의 대기업뿐 아니라 부품 계열사와 같은 협력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대출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대출 잔액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의 쌍용차 법정관리는 은행들이 여신건전성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트리거(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12월 21일까지 국내외 은행에 갚지 못한 금액이 1650억원에 달하고, 협력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자금 사정에 처해 그 충격이 더욱 클 수도 있다. 협력업체에 대출을 해준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경우, 이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 악순환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경남지역에 위치한 쌍용차 1차 협력업체의 평균 부채비율은 103%로 76%인 현대기아와 79%인 르노삼성 등 다른 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쌍용차와 직접 거래를 하는 1차 협력업체들의 이와 같은 수치를 감안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2·3차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자동차 부품사 등 제조업 업체들에 대한 여신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15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하며 대주주 마힌드라마저 경영권 포기를 선언해 극한상황에 처한 쌍용차에 새 인수 희망자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현재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에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주요 조건 합의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기로에 놓인 쌍용차가 매각 성사로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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