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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테슬라 이어 유럽 차종도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리콜' 우려 - 삼성SDI도 화재, K배터리 '급제동'...현대차 등 누적 리콜 약 15만대
  • 기사등록 2020-11-26 22: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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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인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화재 위험으로 국내및 해외 전방위로 리콜(시정조치)에 들어가면서 K-배터리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LG화학 뿐만 아니라 삼성SDI도 해외에서 리콜을 시행하면서, 자칫 K배터리 외면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포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쿠가 2만7,000여대와 BMW PHEV 330e 2만6,700여대도 최근 유럽에서 리콜에 들어간 것이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건에서 한 발 비켜 있었던 BMW 전기차 i3 마저도 화재를 일으킨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돼 우려를 낳고 있다.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오펠 전기차 ‘암페라-e(Ampera-e)’ 모델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더밸류뉴스(유튜브 캡쳐)]26일 한국일보와 외신들에 따르면 푸조시트로엥그룹(PSA) 산하 브랜드인 오펠은 최근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생산된 전기차 '암페라-E' 550여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전기차 배터리팩에서 연기가 발생하거나, 화재 위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독일 랑엔펠트 지역에서는 주차돼 있던 암페라-E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암페라-E는 오펠이 제너럴모터스(GM) 산하에 있을 당시 쉐보레 '볼트EV'와 함께 개발된 전기차다. 플랫폼, 차체, 배터리까지 모두 공유하고 있다. 쉐보레 볼트EV 역시 이달 초부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명령으로 2017~19년 생산된 6만9,000여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진행 중이다. 해당 차량들은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했다.


오펠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GM과 함께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리콜에서는 배터리 화재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최대 충전률을 90%로 낮추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국내외에서 7만7,000여대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코나EV)'도 LG화학 'NCM622(니켈ㆍ코발트ㆍ망간 비율이 6:2:2)' 배터리셀이 적용됐다. 최근 두 달 동안에만 국내외 시장에서 약 15만대 규모의 LG화학 배터리에 대한 리콜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나EV, 볼트EV, 암페라-E 등 최근 리콜을 실시한 차량들의 생산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배터리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당시 LG화학은 분리막 조달처를 SK이노베이션에서 '상해은첩', '시니어' 등 중국업체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분리막은 SK이노베이션보다 단가가 60~70% 수준이지만, 품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측에서도 코나EV 리콜 발표 당시 분리막 손상을 유력한 화재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LG화학의 주요 고객은 GM,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도 테슬라, 폭스바겐그룹, 르노그룹,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 전동화 분야 선도업체 대부분이다. 수주잔고만 150조원이 넘는다. LG화학 고객사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미래 시장에서 중요한 차종인데,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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