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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개인 매도세에도 코스피 상승 이끌어

- 환율하락·원화강세…외국인 투자자 한국으로 복귀

- 동학개미…규제와 함께 이제는 그만 놓아줘야 할 때

  • 기사등록 2020-10-14 16: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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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최근 들어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증가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증가하는 상반된 흐름이 엿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외국인들의 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대체했던 올해 증시 분위기와 대비된다. 개인들의 매도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해 코스피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 거래소. [사진=더밸류뉴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속됐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8월부터 지난달까지 순매도했던 것과 상반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8월 약 2조8468억원, 9월 약 87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그간 순매도 추세를 지속해오던 미국 투자자가 한국 증시로 되돌아온 것은 7월 이후 두 달만이다. 사실 7월의 순매수 전환도 추세적으로 순매수가 누적됐던 것이 아닌 단기적 현상이었다. 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 것은 올해 1월 이후 10월이 처음인 셈이다.


대외적으로 국내주식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원화 강세(달러약세)와 미국 내 정치, 경제 분야의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초만해도 달러당 1190원 수준이던 환율이 10월엔 1150원대까지 하락했다. 즉 환율이 하락해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 강세로 기존 주가 수익률에 환 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7월 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급증했던 이유도 달러약세에 있었다. 이때 개인투자자들이 1조3060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던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했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다만 니콜라, 테슬라 등 기술 우량주들에 대한 신뢰 문제와 더불어 미국 대선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미국내 정치, 경제분야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달러 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거래일 간 개인·외국인 순매수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개인투자자들의 행보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들은 28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속 순매도로는 올해 들어 최장기록이다. 이 기간동안 개인들은 1조752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 매도 추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릴 만큼 올해초부터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처 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매도세의 원인으로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와 대주주 요건 규제를 꼽을 수 있다.

 

코스피 지수 최근 1년간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금융 제공)]

코스피 지수는 3월 19일 신고점(1439.43p)를 기록한 후 지난 8월 중순까지 70%가량 상승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에는 2200~2400선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높은 수익을 얻었던 개인들이 차익의 현금화를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정부의 대주주요건 규제도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특정 종목을 3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주식 매도 시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현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 안으로 주식을 처분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기준 코스피지수(장마감 기준)는 2403.15p로 8거래일동안 4%p 상승했다. 다만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비 1.1% 소폭 하락한 2380.48p를 기록했다. 


이번 코스피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개인들의 매도세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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