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들어 환경보호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전세계 대부분의 자동차는 디젤∙가솔린 등 내연기관 차량이다. 그러나 디젤차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자 퇴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로 전체 사용연료(휘발유, 하이브리드, 전기, LPG 등) 중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차는 2015년 전체 사용 연료 중 52.5%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2016년 47.9% △2017년 44.8% △2018년 43.4% △2019년 36.6%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5년까지만 해도 디젤차 판매는 정점을 찍어 96만2528대가 신규 등록을 했으나 지난해는 전년비 31.7% 줄어든 65만7084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28만2101대만 신규 등록되며 올해 연간 디젤차는 전년비 감소폭이 클 전망이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앞서 2005년 유럽연합(EU)는 세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다. 이후 EU의 집행위원회는 8일(현지시각) '유럽 수소전략'을 발표하며 그린 수소 생산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22일 미국 애플 역시 2030년까지 자사 모든 제품의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억제하는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규제 등을 적용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수소∙전기차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자동차 산업이 국가간의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어 이 같은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이 같은 글로벌 행보에 맞춰 14일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가지 정책을 담은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핵심으로 제시되는 부분은 그린 뉴딜인데 이 중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가 가장 눈에 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지난해 9만1000대 보급), 수소차 20만대(지난해 5000대 보급) 보급을 목표로 하고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1만5000대, 완속 충전기는 3만개, 수소 충전소는 450개소(올해 34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차 보급확대를 위한 사업용 수소차 연료보조금 제도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EV 콘셉트카 45. [사진=더밸류뉴스(현대차 제공)]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또한 화상 형식으로 현대차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네시스 '에센시아', 기아 '퓨처론', 현대 '프로페시' 등 지금까지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를 소개하며 내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출시의 해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을 방문하며 각 사 총수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졌다. 이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발전 도모와 전기차 시스템·서비스 개발 역량 등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 역시 20일 자사 최초 전기차 출시에 앞서 신차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은 SUV(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전기차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이런 글로벌 트렌트에 맞춰 2039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벤츠는 2022년까지 유럽에서 탄소 중립적 차량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전체 판매에서 전기구동차 비중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벤츠는 최근 전기차 더뉴EQC에 이어 최근 전기차 세단 비전EQS를 공개했다. 비전 EQS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이다. 내년부터 양산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테슬라 모델3 차량 내부. [사진=더밸뉴스(테슬라 제공)]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독주가 이어졌는데 테슬라 모델3는 6839대가 판매돼 전기차 판매고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인기를 끌자 아우디, 푸조 등 수입차들도 속속 신차를 내놓고 있다.


1일 아우디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출시했다. e-트론은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였고 지난해 3월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푸조는 '뉴 e-208'과 '뉴 e-2008 SUV'의 사전 계약에 이어 21일 뉴 e-208을 선보였다. 뉴 e-208은 푸조의 100% 순수 전기차로 한국 시장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포르쉐코리아도 하반기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선 출시하고 이르면 내년 초 순차적으로 터보 및 터보 S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전기차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전기차 충전소도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 조사 결과(4월 13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충전소는 총 2만415개로 전년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현재 우리는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의 중심점에 서있다. 매일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앞서 휴대폰의 등장으로 삐삐가 사라졌듯이 이번 전세계의 환경 친화적 정책으로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가 빠른 시일 내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7-22 17:08:3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