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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한은 두 달 만에 기준금리 전격 인하 - 한은 금통위 0.75%→0.50% 인하…역대 최저치 - 올해 성장률 -0.2% 전망…코로나 영향 장기화
  • 기사등록 2020-05-28 1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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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지 두 달 만에 다시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했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 급감, 주요국 성장률 감소 등에 따른 경제 타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은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4월에는 동결했으나 이달에는 추가 인하 카드를 빼든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며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날 기준금리 결정은 참석 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으며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금통위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물가 상승률도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효하한이라는 건 주요국의 금리,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변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번 인하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이번에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질적으로 각족 경기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기준 금리 인하를 뒷받침 했다. 

 

4월 수출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년비 24.3% 줄었고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수출도 20일까지 전년비 20.3% 급감해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내수 역시 위축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은 전년비 6.0% 줄어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고용 쇼크 또한 날로 심화되고 있다. 4월 취업자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비 1.8% 감소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21년여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국내 실물경제 성장세도 큰 폭으로 낮춰 전망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하향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했다. 

 

현재 1분기 성장률이 -1.4%로 집계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충격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만약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한은 법상 신임 위원으로서 처음 금통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조윤제 위원은 의결에서 제척됐다. 조 위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초과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법상 금통위원이 5명 이상 출석하고 출석위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의결이 가능하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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