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이빨은 평생에 걸쳐 자라난다고 한다. 오래된 이빨은 빠지고 새 이빨이 그 자리를 차지해 주기적으로 이빨을 갈아치운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부러울 뿐이다. 요즘 120세 시대인 인간의 삶에서 치아는 딱 두 번 난다. 만 6세부터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데, 만 10살에 영구치로 전체 교체가 된다고 가정해도 110살 동안 치아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니 고대 인간에게도 치아 관리는 고민거리였다.
인류 최초의 치약은 프랑스 ‘보또’라는 브랜드에서 만들어졌다. 1700년대 루이 15세때 만들어졌으나 지금까지도 국민 치약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도 국민 치약으로 불리는 치약이 있다. 진한 파랑색 배경에 흰 색으로 적힌 ‘2080’. 애경산업은 20세부터 80세까지의 잇몸을 지켜준다는 '덴탈클리닉 2080 치약(이하 2080)'을 지난 1998년 출시했다. 이후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으로 아직까지도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세탁세제, 헤어∙바디케어 등 생활용품 분야의 키플레이어인 애경산업이 MZ세대를 적극 공략할 구강케어 브랜드를 새로 내놨다. 2080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기자가 팝업스토어 탐방에 나섰다.
◆바이컬러, 외국인 관광객 대상 팝업스토어 열어
오랜만에 찾은 서울 동대문역사공원역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가 주변에서 들렸고 누가 봐도 관광객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밝은 표정으로 모여 다녔다. 마침 날도 쾌청하고 맑았다.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를 나와 청계천을 지나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동대문 두타몰이 보인다. 여기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 13층에서 바이컬러 팝업스토어를 찾을 수 있었다. 찾기는 쉬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통로를 지나고 나면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 가득한 바이컬러 팝업스토어가 보였다. 청량한 날씨와 함께 자연광으로 내부가 색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이컬러’ 이름과 같이 컬러감이 눈길을 끌었다. 바이컬러는 '본연의 색(컬러)을 찾아 진정한 나다움을 표현'한다는 의미를 가진 애경산업의 뷰티 덴탈 브랜드다.
바이컬러는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 최근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에 방문하는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바이컬러 팝업스토어는 ‘Find your color!(본연의 색을 찾아주세요)’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색’을 매개로 글로벌 고객들과 소통하고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공간이다.
기자는 지난 11일 오후 바이컬러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에 먼저 눈이 갔다.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현대백화점 면세점에 위치한 것 답게 해외 관광객들이 주로 찾고 있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는데, 방문하는 고객들의 표정이 바이컬러의 색에 매료된 듯 보였다.
◆체험존에서 나만의 컬러∙제품 찾을 수 있어
팝업스토어는 세가지 체험존으로 나눠져 있었다. 첫번째는 나만의 컬러를 찾을 수 있는 체험존이다. 한쪽 벽면에 색과 구강 질환을 매칭한 물방울 형태의 반구형 돌림판을 돌려가며 자신에게 맞는 치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너무 쨍하지 않아서 눈에 피로감이 들지는 않았다.
바이컬러의 치약 제품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헬시온 옐로우(고불소)', '데즐링 블루(미백)', '치어리 레드(구취)' 등이다. 고기능성 구강 케어는 물론 '색'을 강조한 감성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색을 단순히 디자인적 활용하지 않고 색과 구강 질환을 매칭한 제품을 선보여 다양한 구강 문제를 색상별로 관리해주는 '컬러별 맞춤 구강 케어'가 특징이다. 이와 함께 칫솔 3종, '치어리 마우스워시'도 준비돼 있다.
기자는 예전에 교정을 한 적이 있어 항상 치아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구취나 미백보다는 개인적으로 고불소가 함유돼 충치와 치석 케어가 가능한 '헬시온 옐로우’를 선택했다.
‘헬시온 옐로우’는 1450ppm의 고불소가 들어가 있다. 불소는 세균을 억제하고 치태침착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이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1000ppm 이상의 불소가 함유돼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카렌듈라, 미루비움, 자일리톨 등 자연유래추출물을 사용해 비건 인증도 받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팝업스토어를 찾은 해외 고객들의 경우 '데즐링 블루’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가장 기본형 치약이기도 하고 미백을 중시 여기는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는 것이다. 데즐링 블루 역시 유칼립투스, 레몬그라스, 자몽종자추출물 등 자연유래추출물이 들어가 있다.
아울러 해외 고객들은 '치어리 레드’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고대인들 역시 구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잿가루를 탄 물이나 인간의 소변으로 가글을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지만, 소변 속 암모니아는 치아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현 시대에 살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구취 문제가 오래된 역사인 만큼 이 문제를 가볍게 해결할 제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치어리 레드 역시 세이지, 타임, 로즈마리 추출물을 사용했다.
바이컬러는 품질과 함께 디자인에서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보였다. 최근 MZ세대의 경우 품질과 함께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내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 바이컬러의 칫솔은 일반적인 일자형과는 달리 손의 굴곡에 맞게 약 8도 정도 기울어졌다. 실제로 기자가 잡아보니 손에 착 들어오는 그립감에 놀랐다. 착 붙는 손맛이 있다고나 할까. 엄지와 검지가 안정감 있게 칫솔을 잡자 미끄럽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포토존∙이벤트존 등 다채로운 구성...12월에는 성수동에서 오픈할 예정
팝업스토어 두번째는 컬러풀하고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이다. 다채로운 색상을 적용한 심플한 의자, 폭포를 연상시키는 컬러폭포, 욕실을 콘셉트한 포토존까지 바이컬러만의 건강함과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개인적으로는 욕실 콘셉트의 포토존이 매력적이었는데, 욕실이 아니라 하나의 매장 같았다. 빨강, 노랑, 파랑 등 각자의 색이 다채롭게 어우러졌고 이 색들을 사용한 뒷 배경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았다. 구석 구석 바리컬러의 제품이 놓여있었는데,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는 세번째는 다양한 굿즈와 제품을 받아갈 수 있는 이벤트존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진행하는 만큼 면세점 영수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실제 몇몇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영수증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칫솔은 개당 3달러, 치약은 6달러인데, 5달러 이상만 구매해도 치약 1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다. 칫솔 2개만 사도 치약 1개는 공짜인 셈이다. 특히 기자는 팝업스토어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열의에 놀랐는데,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중국어, 영어 등에도 능통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직원들의 열정적인 영업에 기자는 자기도 모르게 홀린듯 지갑을 열 뻔 했다.
아울러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리면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이 중국인이라, 80%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올라온다는 설명이다. 바이컬러는 중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 바이컬러는 지난 8월 중국 뷰티 편집숍 ‘하메이(話梅 HARMAY)’에 진출했다. 회사는 바이컬러의 색감을 살린 인테리어와 포토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중국 내 12곳이며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에 있다.
애경산업은 “최근에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에 방문하는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 하는 등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늘려가고 있다”며 “바이컬러는 이와 같이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컬러는 최근 모델 한혜진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국내 고객을 위해 오는 12월 서울 성수동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