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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지난해 '자산 5조' 돌파 유력...다음달 공정위 '대기업집단' 진입하나

- 파리크라상·SPC삼립·비알코리아 3개 주력사 지난해 실적 퀀텀점프

  • 기사등록 2023-03-14 16: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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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공현철 기자]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계열사들의 지난해 실적 퀀텀점프로 다음 달 발표 예정인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공정위는 4월 27일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했다. 


◆SPC삼립, '매출액 3조' 클럽 진입... 포켓몬 빵 '없어서 못팔아' 


14일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SPC그룹의 3대 주력사로 꼽히는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운영사), SPC삼립,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 계열사인 SPC삼립(대표이사 황종현)은 지난해 매출액 3조3145억원, 영업이익 895억원, 당기순이익 532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비 각각 12.5%, 35.3%, 31.6% 증가했다. '매출액 3조 클럽'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5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9.92%이고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32%이다. SPC삼립측은 "유통∙물류 부문의 수익성 중심 경영성과가 가시화했고,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으로 휴게소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SPC삼립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SPC삼립]

실적 개선 효자는 '포켓몬 빵'으로 지난해 2월 출시 일주일만에 150만개가 판매됐다.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 등으로 ‘띠부띠부 씰’을 모으는 영상을 개시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2월엔 1억개 이상을 판매하면서 매출액 성장의 1등 공신이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PC삼립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유통(46.7%), 푸드(24.7%), 베이커리(제빵. 24.4%), 기타(10.3%)로 이뤄져 있다. 쉽게 말해 SPC삼립은 빵을 만들어 파리크라상 등의 계열사에 유통시키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SPC삼립 실적이 개선되면 나머지 계열사의 실적도 동반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SPC삼립 매출액 비중. [자료=SPC삼립 사업보고서] 

◆파리바게뜨, 'K-빵집'으로 해외 매장 순풍 돛달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대표이사 이명욱)의 지난해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바케뜨는 올해 1월 미국 동부 뉴저지주 몬머스카운티에 현지 가맹 100호점(레드뱅크점)을 열면서 'K-빵집' 알리기에 성과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현재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영국 등 9개국에 총 45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캐나다 등의 신규진출할 계획이다.   


파리크라상은 2021년 매출액 4조7762억원, 영업이익 77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11.8%, 256% 증가했고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파리크라상은 연간 실적을 통상 4월 29일에 발표해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파리바게뜨 1호점'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에서 고객들이 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대표이사 이주연)의 지난해 실적도 리오프닝 덕분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샤니, 호남샤니, SPC클라우드 등의 SPC그룹 계열사들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달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진입할 수도


이에 따라 SPC그룹은 공정위가 다음 달 발표 예정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정위는 공정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발표해오고 있다. 공정자산은 비금융계열사의 자산총액(현금 등 유동자산+토지 등 비유동자산)과 금융계열사의 자본총액을 합해 산정한다. 


SPC그룹 자산총계는 지난해 5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SPC삼립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1조2894억원이다.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의 자산총계는 2021년 기준으로 각각 3조3478억원, 6949억원이다. 이들 3개사의 자산총계를 단순 합산하면 5조3411억원이다. 여기에는 밀다원, 샤니, 호남샤니 등의 자산총계는 제외돼 있다.  


SPC그룹 지배구조.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등]

공정위는 경제력집중 억제를 위해 해마다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해 이들을 대규모기업집단으로 관리하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해당 회사는 공정거래법상 공시 및 신고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된다. 그렇지만 올해 초 공정위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현행 자산 5조원에서 6조원 혹은 7조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변수는 남아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1월 업무추진계획에서 "200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제도 도입 이후 자산 기준이 변하지 않아 집단 수가 2009년 48개에서 지난해 76개로 58% 늘었다"며 "기업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New SPC' 진행중... 홍보헤드에 하주호 호텔신라 부사장


SPC그룹은 지난해 말 허영인 회장이 직접 나서  'New SPC' 비전을 발표한 이후 안전하고 행복한 근무환경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초 '3월 안전점검의 날'(6일)을 맞아 노사 안전점검과 노사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SPL 평택공장에서의 20대 노동자 사망사고가 계기가 됐다.  


또, 효과적인 PR과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위해 신임 커뮤니케이션본부장에 하주호 전 호텔신라 부사장을 영입했다. 하주호 신임 본부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이미지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이부진 사장의 여러가지 '미담'을 자연스럽게 알리면서 '이부진 팬' 만들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그룹장(상무)을 역임한 삼성그룹의 '정통 홍보맨'으로 삼성전자 홍보인력이 기자 출신으로 채워지자 삼성에버랜드 등에 근무하다 호텔신라에 합류했다.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SPC그룹의 출발로 꼽히는 '상미당'. [사진=SPC그룹 홈페이지]

SPC그룹의 출발은 1945년 초당(草堂) 허창성(1921~2003) 창업주가 황해도 옹진에 오픈한 제과점 '상미당'(賞美堂)이다. 제과 제빵을 천직으로 여기며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 단 하나의 빵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이 지금의 SPC그룹의 '상미당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과 관련, 더밸류뉴스는 SPC그룹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 


police2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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