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시장의 유동성 부족에 대응해 26조5000억원을 공급하겠다. 증권담보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등을 통해 증권사의 수요에 맞춰 이같은 공급 목표를 달성하겠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식시장 안정화 방안과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경영 전략의 주요 키워드는 '시장안정 기여', '증권업계와 상생', '디지털 변화 대응'이다.
◆"증시담보대출, RP 유동성 지원으로 증시 안정시킬 것"
윤창호 대표는 "한국증권금융은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시장위기 시 여유 재원을 활용해 증권업계에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가동한 '3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PF-ABCP 매입프로그램', '증시안정펀드 출자'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에 조성된 '다함께 코리아 펀드'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함께 코리아 펀드'는 은행·보험·증권·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총 10조원 규모로 조성했다. 지난해 10월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투자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매입약정기간 연장 등 펀드의 재가동을 준비했다.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펀드의 신속한 재가동을 지원해 시장 참가자의 불안한 투자심리 진정 및 증시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은 평시에 증권담보대출·RP(환매조건부채권) 매수 등을 통해 증권사의 수요에 맞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26조5000억원을 계획했다. 특히 실물경기 등 증권사 조달환경 변화에 따라 실무 여신한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 증권업권 퇴직연금사업자 14개 사 중 12개 사에 금리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한다.
윤창호 사장은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업권이 퇴직연금시장에서 적립금을 지난 2021년 63조원에서 지난해 74조원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며 "올해도 증권업권이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연내 자금조달 다변화를 위한 임시조직(TF) 운영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 재원 확대를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외화 유동성 조달·운용 경험을 축적해 자본시장에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예치금 안전 보관중"
한국증권금융은 디지털 전환(DT)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워크 플레이스 구축을 통한 디지털 친화 업무환경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면서류의 전자화·모바일오피스 등 페이퍼리스(paperless) 문화를 도입하고, 클라우드 기반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구축을 통해 장소의 한계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현재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관련 투자자의 예치금은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 별도 예치돼 안전하게 보관·관리 중이다. 또, 향후 토큰 증권의 발행 및 유통 시 증권금융은 토큰 증권의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 및 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사주센터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조합이 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권리처리 등)를 확대해 조합원(약 49만명) 편의를 업그레이드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장기적 관점의 인사 기획 능력을 제고하고, 체계적인 인력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인사팀과 준법팀을 확대 개편했다. 또 지난 1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업무전문성과 역량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다수의 젊고 유능한 팀장 보임 등 실무형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했으며, 직무전문성 강화 제도 개선 및 직원 동기부여를 위한 평가 및 보상제도 개선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 2013년 '꿈나눔재단'을 설립해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장학사업·신용회복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꿈나눔재단은 설립 이래 꿈나눔카페·도서관·놀이터 설립, 장애인·다문화·아동청소년·노인복지 공모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약 100억원을 지원했으며, 현재까지 총 1620명의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장학생 및 꿈나눔 장학생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정부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배출권 거래 활성화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증권사의 배출권 위탁거래 도입 시에 배출권거래 위탁자 예수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창호 대표는 1991년 행정고시(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2021년 4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정다감하면서도 추진력을 갖춘 금융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