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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최장수 카드사 CEO' 눈앞...비결은? - 2017년 3월 취임해 5년 7개월 재임. 카드업계 두번째 장수 CEO - 연말 연임 가능성 ↑... '최장수 카드사 CEO' 앞둬
  • 기사등록 2022-10-26 12: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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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래 기자]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최장수 카드사 CEO' 신기록을 만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영진 대표는 2017년 3월 CEO 취임 이후 두 차례 연임을 거쳐 5년 7개월째 재임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최장수 CEO이고, 카드업계에서는 역대 두 번째 장수 CEO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임영진 대표이사는…


▷1960년 충남 보령 출생(62세) ▷수원 수성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신한은행 입행(1986)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장(2003. 3) ▷신한은행 전무(2011. 1) ▷신한은행 부행장(2013. 1) ▷신한금융지주 부사장(2016. 1)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2017년 3월~ 현재)


◆오는 12월이면 5년 9개월 재임... 업계 두번째 장수 CEO 


임 대표는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오는 12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임기를 채우면 5월 9개월 재임하게 된다. 임 대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서는 이미 최장수 CEO 기록을 썼다. 


지금까지 카드업계 최장수 CEO는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으로 6년 3개월(2014년 1월~2020년 3월) 재임했다. 이밖에 카드업계 장수 CEO로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 4년 (2018년 1월~2021년 12월),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3년(2018년 1월~2020년 12월) 등이 있다. 


카드업계는 은행업계와 달리 장수 CEO가 많지 않다. 카드사가 금융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거쳐가는 자리'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임영진 대표가 장수 CEO 반열에 오른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실적 개선 덕분이다. 


임영진 대표의 2017년 3월 CEO 취임 이후 신한카드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돼왔다. 신한카드는 임 대표가 취임한 2017년 실적이 급증했는데, 이는 기타영업수익(미사용한도충당부채환입액)이 3138억원으로 전년비 373.30%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일회성 이익이다. 


2018년 이후부터 신한카드의 영업수익(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20.72%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도 신한카드를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신한카드의 영업수익, 영업이익률 추이. K-IFRS 연결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해도 신한카드의 실적 개선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수익 2조2996억원, 영업이익 4766억원, 순이익 41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순이익이 각각 14.89%, 33.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소폭(-0.78%)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부분은 순수수료이익(30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11%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이란 카드 이용자들이 카드로 결제할 때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이며 카드사 본업에 해당한다. 파생상품관련이익(2573억원)이 전년동기대비 162.28% 증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상승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자산 증대,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신판매출 증가 등으로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M&A(인수합병)로 실적↑... 본업 불확실 대안 

 

신한카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8월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개인신용판매 기준)에서 신한카드(20.66%)는 1위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유일하게 20%를 넘고 있다. 이어 삼성카드(19.26%), KB국민카드(17.68%), 현대카드(16.93%)가 두 자리수 점유율로 '카드 빅4'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카드(9.49), 우리카드(8.36%), 하나카드(7.62)가 뒤를 잇고 있다. 


2022년 상반기(1~6월) 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 점유율.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임 대표가 이같은 성과를 거둔 비결은 사업 다각화와 인수합병(M&A)으로 요약된다. 본업(카드수수료)이 불확실해지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임 대표는 신사업으로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렌탈 부문을 강화해왔다. 2018년 말 조직개편에서 자동차금융 사업부문, 보험과 항공권 구매 등 중개수수료 기반 사업(Fee-biz)부문, 렌탈 사업부문 등을 담당하는 조직을 키웠다. 2019년 말에는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소비생활을 연결하는 페이먼트 플랫폼 △최적의 금융상품과 원신한(One Shinhan) 가치를 제공하는 멀티 파이낸스 △데이터와 디지털을 연결한 수익창출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라이프 인포메이션 등 3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그룹을 재편했다. 


또, 2020년 3월 약 5000억원 규모의 현대캐피탈 렌터카 자산을 인수해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차량과 고객을 넘겨받았다. 이를 통해 렌터카 등 자동차금융 사업을 통해 카드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렌터카 고객에게 다른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교차판매로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이 결과 신한카드의 2022년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영업자산에서 신용판매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1.6%에서 2022년 6월 말 46.4%로 5.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할부금융을 포함한 기타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18.8%에서 27.9%로 9.1%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별 성향에 따른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고객 기반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연임 가능성 높아... '최장수 카드사 CEO' 신기록 눈앞


이제 카드 업계의 관심사는 임영진 대표가 연말 인사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 가에 집중되고 있다.  


신한카드 CEO 인사는 신한금융그룹 전체 계열사 인사와 맞물려 진행돼왔다.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보직자를 살펴보면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옛 신한금융투자) 대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인데, 조용병 회장 임기만료일이 내년 3월25일이고,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대표는 이른바 '잠룡'(潛龍)이면서 임기만료일이 오는 12월 31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댜. 


임영진 대표는 올 연말인사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올해 신한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금융지주사 1위를 탈환해 회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 구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임영진 대표는 '최장수 카드사 CEO'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임영진(오른쪽) 신한카드 사장이 2018년 1월 2일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서울 을지로 본사 구내식당에서 임직원에게 점심을 직접 배식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일부에서는 임영진 대표가 신한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해 '후계 수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사장이 2017년 취임해 2번 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햇수로 6년째 CEO를 맡고 있는데 신한금융그룹에서 이같은 케이스가 전무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임영진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에서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비롯해 영업추진본부장,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임영진 대표는 지난달 30일 창립 15주년 행사에서 새 비전 주요 키워드로 ‘비금융 플랫폼’과 ‘라이프 컨텐츠’를 제시했다. 치열해지는 지불결제 시장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갖고 고객 중심의 일류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mrk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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