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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자기자본 6조 육박 '증권 빅4' 진입...글로벌 시장 개척 나선다 - 자기자본 기준 '빅4' 진입... 자본력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
  • 기사등록 2022-10-19 08: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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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상협 기자]

하나증권(대표이사 이은형)이 올해 상반기 자본총계(자기자본) 5조8588억원을 기록해 자기자본 기준 '증권사 빅4'에 진입했다. 


하나증권은 자본총계 5조원의 시작을 알린 것은 지난해 상반기부터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지난해 4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총계 5조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하나증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해 6월말 자본총계는 5조950억원이었다. 이후 지난 5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려 5조85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99%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6위였다가 이번 증자로 4위로 올라섰다. 또, 연말까지 자기자본 6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현황. 2022년 6월 K-IFRS 별도 반기보고서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증권 빅4' 진입...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개척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에게 자기자본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금융사는 자기자본(owner's capital) 대비 약 10배에 해당하는 타인자본(borrowed capital·liability)을 조달해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해주거나 자체 운용해 수익을 낸다. 한마디로 자기자본은 금융사의 규모를 결정짓는 바로미터이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5조원을 넘긴 곳은 모두 7곳이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증권(9조1820억원)이 압도적 1위이고 이어 NH투자증권 6조8065억원, 한국투자증권 6조2099억원, 하나증권 5조8588억원, 삼성증권 5조8575억원, KB증권 5조7584억원, 메리츠증권 5조2555억원 순이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 증권사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Securities(증권) 지분 35%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지난 8월 BIDV Securities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하나증권의 신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 베트남 등 신남방 채널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분 인수를 통해 하나증권는 BIDV Securities 디지털 플랫폼 리뉴얼 등 서비스 개선과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 등 신사업 진출도 주도해 금융생태계 구축 및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BIDV Securities는 증자된 자금을 통해 위탁매매, 신용융자, 고유계정 투자를 강화하고, IT(정보기술) 개발, 디지털 전환, 금융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은형(오른쪽 세 번째) 하나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8월 3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MOU 체결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레 응옥 람 BIDV은행장, 응우엔 쥬이 비엔 BSC 대표이사, 이종승 하나증권 부사장.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의 베트남 시장 공략에는 그룹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전략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하나은행이 BIDV 지분인수 이후, 양 그룹간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진행해왔다. 이후 하나증권의 지분인수를 통해 그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증여랩 출시…주식시장 불안에 ‘효자’


해외 진출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 본 사업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부문 감소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증가했다. 이에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부분 감소했고, 하나증권도 실적 감소를 피해갈 수 없었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86% 감소했다. IB(투자은행) 부문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77억951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5% 감소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WM(자산관리) 부문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9억604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97%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시장 환경에 대응해 원금보장형 등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공급하고 우량 자산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의 사업 부문별 당기순이익. [이미지=더밸류뉴스]

WM 부문의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의 대응 전략으로 지난해 출시한 ‘증여랩’이 있다. 증여랩은 상품 출시 전 사전예약 330계좌, 120억원을 모집했고 출시 1개월만에 1000계좌 달성, 3개월 만에 판매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증여랩은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해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미국 포춘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한다. 또, 사회적 책임 부담이 주요 고려 요소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점수가 최종 포트폴리오 선정에 반영된다. WM부문의 실적이 감소한 현재, ‘증여랩’ 상품이 호실적을 내 ‘효자’ 역할을 한 것이다.


◆이은형 대표, 지난해 선임…글로벌 기반 다져


하나증권의 해외사업 진출은 이은형 대표이사의 글로벌 사업 역량이 밑바탕 됐다는 평가다. 이은형 대표이사는 고려대와 중국 지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지난 2020년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 총괄 부회장을 맡아 해외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하나증권 대표이사직에 선임됐다. 취임 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506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지난 7월 기존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와 증권업에 대한 직관성, 정체성을 살려 MZ세대와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kdguq04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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