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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랭킹] 하림, 상반기 영업익 증가율 1위 식음료주…2위 삼양식품 - 하림, 육계 시세 상승하고 스마트팩토리 가동하며 수익성↑ - 20대 식음료주 중 12곳 영업익↑...원재료 가격 인상 판가에 반영
  • 기사등록 2022-09-15 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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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하림(대표이사 정호석)이 20대 식음료 상장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가장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버핏연구소 조사 결과 한국 주식시장의 20대 식음료주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하림(136480, 87.01%)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양식품(003230, 81.12%), 롯데칠성음료(5300, 58.61%), SPC삼립(005610, 48.00%) 순이다.  


올해 우크라-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식품기업들이 판가 인상을 하면서 20대 식음료주 가운데 12곳은 영업이익이 전년비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을 제외한 11곳은 영업이익률도 높아졌다. 


2022 상반기 20대 식음료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 순위. CJ제일제당에서 통운 부문은 제외. [자료=버핏연구소]

◆하림, 육계 시세 오르며 상반기 실적 ‘방긋’…스마트팩토리 익산공장 가동


하림은 올 상반기 영업익 331억원으로 전년비 87.01% 증가하며 1위에 올랐다. 하림의 수익성 개선은 육계 가격 상승 덕분이다. 올해 초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종계의 생산성과 수탉의 배부율이 떨어지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 가격이 더욱 올라갔다. 


육계 가격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생계의 가격은 중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590원에서 올해 4월 2890원까지 올랐다. 프랜차이즈 치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닭고기 10호 역시 지난해 9월 2800원대에서 올해 4월 4300원대까지 상승했다. 또 하림은 일반 닭고기외에도 동물복지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제품 믹스를 개선해 이익을 키웠다.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 익산공장 전경. [사진=하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전라북도 익산공장에서는 농장∙공장∙시장 이른바 ‘3장’을 통합해 빠르게 이뤄지는 도계 작업과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익산 닭공장에서만 하루 약 40만~45만 마리의 닭고기가 생산된다. 


하림은 닭고기뿐 아니라 HMR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코로나19로 커진 시장 규모에 주목한 것이다. 하림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인공 첨가물 없이 자연 그대로의 원료를 활용해 끓인 닭 육수로 만든 ‘더장인 미식라면’과 집에서 해먹는 밥과 같은 ‘더미식 즉석밥’ 등은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하림의 신념을 담은 제품들이다. 프리미엄 라인인만큼 가격 저항선을 뚫고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림은 원부재료 상승에 따라 거래처와의 수급 단가를 다시 측정하고, 손해를 보는 거래를 중단하는 등 내부적인 개선의 과정을 거쳤다. 하림 관계자는 “상반기 육계 시세가 오르며 호실적을 거뒀지만 말복 이후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육계 시세도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1년간 하림의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하림은 지난 4월 닭고기 가격 인상으로 주가가 올랐으나, 닭고기 값 담합 과징금과 김홍국 회장의 계열사 부당지원 등 부정적 이슈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기준 하림의 주가는 2800원대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글로벌 시장 진출하며 해외 실적↑


국내에 ‘불닭볶음면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대표이사 김정수 장재성)은 상반기 영업익이 전년비 81.12% 증가하며 2위에 올랐다. 


매출액 역시 전년비 59.10%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의 호실적은 ‘10주년 생일’을 맞은 불닭볶음면이 주도했다. 특유의 매운 맛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글로벌 챌린지 등을 진행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혔다.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2017년 1억달러(1300억원) →2018년 2억달러→2020년 3억달러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호치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을 주력하고, 후속작 ‘코다리볶음면’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법 제품 라인업. [사진=삼양식품]

3위는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박윤기)로 영업익 증가율 58.61%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제로 시장을 이끈 ‘칠성사이다 제로’ 제품을 필두로 수익성을 높여왔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철폐되면서 주류 부문도 활기를 찾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제로 탄산 음료를 추가적으로 출시하고, 소주 및 맥주 신제품 출시 및 판촉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을 하고 있는 SPC삼립(대표이사 황종현)은 올해 2월 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의 폭발적인 인기와 일상회복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로 휴게소 사업이 활성화되며 영업익이 전년비 48.00%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 대상, 농심 등 8곳은 영업익이 전년비 감소했다.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 원인이다. 청정원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상은 상반기 영업익 914억원으로 전년비 8.60% 감소했고, 올해 2분기 국내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농심 역시 385억원으로 전년비 15.38%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는 영업익 95억원으로 전년비 45.09% 감소하며 20위를 기록했다. 


◆”원부재료 부담 소비자 전가?”  vs. “비용 상쇄 수준만 인상”


올해 상반기 열약한 대외 환경에도 많은 식품기업의 영업익이 증가하면서 식품기업들이 원부재료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고, 가공식품지수 역시 109.19로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은 줄줄이 도미노 인상을 부르는 경향이 있어 더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가격이 올라 마트로 장 보러 가기가 두렵다” “원부재료 가격이 오를때만 판가를 올리고, 원재료 비용이 안정되면 쉿?”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식품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원재료 가격을 포함해 에너지, 인건비, 임대료 등 사실상 모든 비용이 오른 상황에도 그 동안 판가 인상을 유보해왔으나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익이 개선됐다 해도 순수 국내 식품 사업부문만을 책정하면 수익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타 업종에 비해서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생활 물가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는 이유로 가격 인상에 민감한 면이 있다”며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응, 시장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수적으로 가격 인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의 일부분을 상쇄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균적으로 가공식품의 단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가공식품의 판가 인상이 일반 가계의 주된 부담으로 작용하는지는 신중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가격 인상에 따른 파급력, 소비 분화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업계에서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결정”이라며 “원가가 오른만큼만 가격을 올리는 수준이지 이익을 더 내고자 판가 인상을 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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