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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노사가 머리 맞대니 실적 역대급이네... 상생경영 롤모델 관심↑

- 테스크포스 구성해 경영 현안 논의... 상반기 최대 순이익

  • 기사등록 2022-09-15 1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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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KB손해보험(대표이사 김기환)이 보험업계 최초로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노사 협의 기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상생 경영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보험업계에서 노사 갈등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던 KB손해보험이 이처럼 환골탈태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컨설팅 업체 포함된 노사간 TFT운영...김기환 대표 적극 나서

 

KB손해보험은 현재 보험권 최초로 조직문화와 인사제도 선진화를 명목으로 노사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하고 있다. TFT 운영을 통해 임금교섭 때마다 발생하던 갈등을 최소화해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TFT는 컨설팅 업체까지 TFT에 포함돼 객관성뿐만 아니라 전문성까지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컨설팅 업체는 균형적으로 노사간의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노사간의 화합을 위해 컨설팅 업체와 같은 전문업체를 들여온 것은 보험업계에서 최초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KB손해보험 노사TFT 미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컨설팅 업체로 선정한 곳은 ‘콘 페리(Kom Ferry)’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KB금융그룹 조직문화 수탁사로 선정됐다. 콘 페리는 다양한 금융산업 프로젝트 및 HR 컨설팅 수행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KB손해보험은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TFT 멤버를 노사간 동일 인원으로 구성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와 김선도 KB손해보험 노조위원장을 포함, 각 6명씩 포함시켰다.

KB손해보험 측은 "8월 22일부터 '노사 공동 TFT'를 출범하고 사내 조직문화 개편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으며 노사 공동 TFT는 14주간 평가제도, 보상체계개편 개선 모델 발굴 등이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31일 KB손해보험은 노사공동 TFT "Kick-off'미팅을 진행해 콘페리측에서 프로젝트 운영방향 등에 노-사 양측에 브리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TFT를 진행했다.

  

이렇게 노사가 TFT까지 꾸리게 된 배경에는 KB손해보험 노사가 경영 현안을 놓고 갈등해온 것과 관련있다. KB손해보험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20차례에 걸쳐 지난해 분의 임단협 실무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김기환 대표가 직접 갈등 진화에 나서 결국 지난 6월 타결을 이뤄냈다.


◆김기환 대표, 노사 관계 개선 의지로 성사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은 1986년 최초 설립돼 올해 13대 집행부가 출범해 활동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노조는 보험업계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노조원들의 노조가입률은 사실상 100%에 달한다. KB손해보험의 노조가 유난히 활발한 이유로는 LG화재-LIG손해보험 때부터 강했던 노조의 성격이 이어져왔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오른쪽)와 김선도 노조위원장(왼쪽)은 지난 6월 '2021년 임금교섭 조인식’과 함께 ‘노사 한마음 공동선언문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KB손해보험]김기환(오론쪽) KB손해보험 대표가 지난 6월 열린 KB손해보험 노사 한마음 공동선언문 협야식에서 김선도 노조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이렇게 KB손해보험과 노조간의 관계 개선 노력에는 김기환 대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기환 대표는 취임 후 출근 첫날부터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취임 직후인 지난해 초부터 2020년 임금 단체협상을 두고 불거지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결과 지난 6월 KB손해보험 노사는 11개월 만에 '2021년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 노조는 지난 5월 말 2021년 임금협상 최종교섭안을 지난해 7월 임금 협상을 시작한 지 11개월만에 끝마쳤다. 최종교섭안에는 기본급 1.5% 인상, 중식대 인상, 상여금 300%, 임금피크제개선 등이 있었다. KB손보와 노조는 임금협상 타결 이후 김기환 KB손보 대표와 김선도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2021년 임금교섭 조인식'과 함께 '노사 한마음 공동선언문 협얍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사간의 입장 차를 좁히기에는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복지포인트나 휴가제도 관련 부분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KB손해보험의 임금상승률은 타사대비 낮은 편"이라며 "KB가 인수 후 (임금상승률이) 낮아지면서 그 부분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의 자회사인 KB손해사정 노조는 모회사인 KB손해보험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4394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으며 성과 분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 KB손해보험이 임금협상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임협 교섭에 KB손해보험 대표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익 4394억... 역대급


KB손해보험의 역대급 실적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이는 올해 상반기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207.5% 증가했다. 비록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서울 합정빌딩, 경기 구리빌딩, 수원빌딩 등 5곳의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1570억원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 것이기는 하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그룹 내 1위를 기록한다.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하락과 대체투자 배당이익이 꼽힌다. 보험사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 또한 198.7%로 전년 동기 대비 20%p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은 수익 발굴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진행중이다. 일례로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보험사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4월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해 건강과 안심을 보장하는 보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 특화 서비스에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금융 플랫폼에 걸맞게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 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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