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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업력 15년차에 매출액 6000억 육박...'폭풍성장' 비결은 - '포스트 코로나' 수혜.. 집안 머무는 시간 늘며 안마의자 수요↑ - "자율주행차에 안마의자 1대씩 놓여 있을 것"
  • 기사등록 2022-08-11 1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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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래 기자]

"스타트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첫번째 허들(huddle)이 '매출액 5000억원'이라는 말을 듣고 긴장했었습니다. 매출액 5000억원을 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지요. 이제 허들을 사실상 넘었지만 자만하지 말자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저성장 시대 도래로 국내 기업들이 실적 정체를 고민하고 있지만 안마의자로 잘 알려진 바디프랜드(대표이사 박상현)는 해마다 폭풍성장을 거듭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립 15년만에 매출액이 6000억원에 육박했고 최근 10년간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이 33.06%에 이르고 있다. 1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률 30% 수준을 유지하는 국내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 6000억 육박, '마(魔)의 5000억' 징크스 가뿐 


바디프랜드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경이롭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5913억, 영업이익 685억, 당기순이익 272억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6.4%, 31.2%, 12.8% 증가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실제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현금흐름은 808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많다. 


이처럼 풍부한 영업현금흐름 덕분에 1분기 보고서 기준 현금성자산이 1265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률 13.83%의 초우량 기업이다.


바디프랜드는 2007년 설립됐고 그간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1438억원, 2015년 2635억원, 2016년 3664억원, 2017년 4129억원으로 해마다 앞자리 단위를 1000억원씩 업그레이드해왔다. 이후 2018년 4054억원, 2019년 4902억원으로 정체기에 들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2020년 5556억원에 이어 지난해 5913억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10년 동안의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이 33.06%이다. '폭풍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임직원이 1259명이고 1인평균 급여액이 1억 910만원이다.  


바디프랜드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바디프랜드 감사보고서]


특히 지난해 매출액이 6000억원에 육박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조기업 가운데는 스타트업에서 순조롭게 성장하다가 '매출액 5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주저않는 곳이 적지 않다. 에이블씨엔씨가 여기에 해당한다. 매출액이 5000억원을 넘었다는 것은 기업 경영방식이 인사, 재무회계, 마케팅 등의 전반에 걸쳐 스타트업 방식에서 대기업 방식으로 질적 전환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헬스케어(안마의자) 부문이 85.1%로 가장 크다. 그렇지만 라클라우드(매트리스.·9.7%), 정수기(직수정수기, 냉온정수기·5.2%) 부문 비중도 커지고 있다. 


바디프랜드 매출액 비중. 2022년 1분기 기준. [자료=바디프랜드]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501억원, 영업이익 115억원, 순이익 2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53.62% 감소했고, 순이익은 37.37%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헬스케어 부문에서 안마의자 판매를 통해 약 1277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했다. 또 라클라우드 부문에서는 천연 라텍스 소재의 매트리스를 주요 제품으로 한 침대 관련 판매를 통해 약 1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정수기 부문에서는 7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포스트 코로나' 수혜, 집안 머무는 기간 늘며 특수    


바디프랜드는 '포스트 코로나' 수혜 기업으로 향후에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출이 줄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마의자를 포함한 고품질 가전이나 가구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누적 고객 100만명을 달성했다


안마의자는 퇴근 후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40대에서 60대까지의 수요자가 가장 많다. 40대 수요자가 특히 많은 이유는 40대부터 피로감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 편안한 휴식에 대한 니즈가 높고, 60대~70대 부모를 위한 효도상품으로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으로 확산되면서 20대와 30대의 안마의자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BTS 멤버들이 바디프랜드 모델로 출연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바디프랜드]

이에 따라 바디프랜드는 MZ세대를 위한 맞춤 전략으로 지난 3일 부산에서 아트페스티벌 ‘아트 인 더베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트 인 더 베이’는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전시와 경매쇼, 레이저쇼, 디제잉, 맥주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2030세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라이브 경매쇼’를 통해 작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컬렉터에게는 ‘팬텀 로보’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등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마케팅을 선보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 2020년 4월에는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서도 1위...북미 시장 성장 가팔라


바디프랜드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글로벌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2017년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17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베트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 국가에 바디프랜드가 입점해있다. 특히 미국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9% 증가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안마의자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디프랜드는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안마의자가 1대씩 놓여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디프랜드측은 "안마 의자의 센서로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ICT(정보통신기술)로 의료진과 연결해 원격 진료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안마의자를 단순한 피로 회복 기기에서 나아가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임 총괄부회장에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


바디프랜드는 지난 3월 신임 총괄부회장에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을 영입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총괄부회장. [사진=바디프랜드]

지성규 부회장은 하나은행 중국법인에서 성과를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바디프랜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 부회장은 바디프랜드를 단순 안마의자를 뛰어넘어 재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R&D(연구개발)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mrk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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