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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업력 60년에 잘 알려지지 않은 4가지

- 국내 최초 HTS·시세전광판·해외사무소 '3관왕'

  • 기사등록 2022-08-17 1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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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대신증권 알면 한국 자본시장 보인다.' 


한국 자본시장을 지금의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소리소문없이 기여한 공로자가 있다면 대신증권(대표이사 오익근)이다. 


1962년 삼락증권으로 시작해 올해로 업력(業歷) 60년을 맞이하면서 '최초'라는 기록을 숱하게 써왔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국내 최초 '증권사 시세 전광판', 업계 최초 해외사무소는 대신증권이 갖고 있는 '최초 3관왕' 기록이다. 이를 통해 대신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를 풍요롭게 만들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TV CF에서 배우 김영철이 굵은 목소리로 '큰 대(大) 믿을 신(信)'이라고 외치며 존재감을 보여주던 시기의 대신증권은 지금도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선명하게 남아있다. 


서울 여의도 사옥 시절의 대신증권 앞의 황소동상. 지금은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로 옮겨졌다. [사진=대신증권] 

◆국내 최초 HTS 도입한 증권사다?


정답은 “예”이다. 


1997년 8월, 대신증권은 국내 최초 HTS ‘사이보스(CYBOS)'(PC윈도우 버전)을 선보여 주식 투자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려면 증권사 영업장(객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해야했는데, PC화면에서 클릭 몇번으로 주문을 끝낼 수 있었으니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이보스 출시 1년만에 대신증권은 온라인 약정금액 1조원을 돌파했고 이듬해인 1999년말에는 150조원을 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사이보스는 지금은 일반화된 '온라인 증권거래'의 시작이었다.  


대신증권이 2007년 내놓은 HTS 'U 사이보스 글로벌'. [이미지=대신증권]  

국내 최초 HTS 사이보스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대신증권을 이끌던 고(故) 양재봉(1925~2010) 창업주가 일찌감치 IT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했기 때문이다. 1976년 양재봉 창업주는 전산터미널을 도입하고, 1978년 자체 전산기를 가동했다. '전산(電算)'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설던 시기에 증권업계에서 가장 앞선 전산 도입이었다. 이것이 바탕이 돼 1997년 대신증권은 사이보스를 내놓았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4, 2005년에 각각 대만과 태국에 HTS를 수출했고 ‘U-사이보스 글로벌'을 내놓기고 했다.  


◆국내 최초 '시세 전광판' 도입했다?


정답은 “예”이다. 


대신증권은 1979년 9월 서울 명동 본사 영업부 객장에 '시세 전광판'을 설치했다. 대신증권이 도입한 국내 최초 시세 전광판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광시세판이 가동되기 전에는 증권업협회 방송요원이 거래소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세를 유선방송을 통해 안내하면, 이를 증권사 객장 직원이 듣고 객장 한 켠에 놓인 칠판에 분필로 일일이 주가 변동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객장에서 칠판에 쓰여진 주가 변동을 보고 주식을 매매했다. 


그런데 객장 한가운데 커다란 모니터(시세 전광판)에 자동으로 주가가 기록되자 주식 투자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신증권의 시세전광판은 국내 증권사의 전산화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댜. 


1979년 9월 서울 명동 대신증권 본사 영업부에 설치된 국내 최초 시세 전광판을 주식 투자자들이 보고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국내 최초 '해외 지사' 설립한 증권사다?


정답은 “예”이다.


대신증권 1984년 5월 31일 증권업계 최초로 재무부로부터 해외사무소 설립인가를 획득했고 그해 8월 25일 일본 도쿄에 해외 사무소를 설립했다. 증권업계 최초 해외 사무소였다.


1985년 6월에는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 뉴욕에 두 번째 해외 사무소를 설립했다. 사무소 명칭은 대신증권주식회사 뉴욕주재원사무소(Daishin Securities Co.Ltd., New York Representative Office)였다. 문병현 초대 사무소장이 단신 부임했다. 이어 1986년에는 세 번째 해외 사무소를 영국 런던에 개설했다. 초대 사무소장으로 조희상이 부임했다. 해외 여행이 낯설던 1980년대에 미국, 일본, 영국에 해외사무소를 둔 증권사는 대신증권이 유일했다. 이같은 글로벌 노하우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대신증권경제연구소는 높은 인지도와 명성을 누렸다. 대신증권은 1991년 업계 최초로 M&A(인수합병) 주선업무 겸영인가를 얻은 증권사이기도 하다. 


대신증권 사옥은 애초에 여의도 있었다?


정답은 ‘아니오’다.


서울 여의도에 대신증권 사옥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대신증권은 1985년 초부터 2016년 12월까지 31년동안 서울 여의도에 사옥을 두었고, 사옥 앞의 황소동상은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황소동상과 비견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대신증권 사옥이 처음부터 여의도 있었다고 일부에서 알려져 있다. 


최초의 대신증권 사옥은 서울 명동의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옛 국립극장) 자리에 세워졌다. 당시 명동은 증권과 금융 중심지로 대신증권 명동사옥의 전광 시세판 주변은 증권맨과 주식 투자자들의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누렸다. 


1976년 9월 촬영한 대신증권 명동 사옥. 현재 명동예술극장이 들어서 있다.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962년 6월 20일 변호사 김윤도, 김당도 형제가 ‘삼락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이후 1968년 중보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75년 양재봉 창업자가 이를 인수해 대신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1976년 현 명동예술극장(구 국립극장)에 대신증권의 간판이 걸렸다. 대신증권은 1985년 여의도로 사옥을 이전해 2016년 12월 원래의 명동(서울 중구 삼일대로)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여의도에서 31년을 보냈다.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 [사진=대신증권]

현재 대신증권을 주력사로 둔 대신금융그룹(회장 이어룡) 사옥은 서울 중구 삼일대로 대신파이낸스센터이다. 대신금융그룹은 양재봉 창업주, 양희문(1951~2004) 전 회장에 이어 이어룡 회장이 이끌고 있다. 부동산, 저축은행, 자산신탁 등을 보유한 종합 금융그룹으로 제2도약에 나서고 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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