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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이달말 '10대 건설사' 진입하나...지난해 '실적 퀀텀점프' 관심↑

- '전통의 강점' 주택 사업 성과... 도시정비 신사업도 실적 개선

-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올해 점프 관심↑

  • 기사등록 2022-07-11 15: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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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한나 기자]

호반건설(대표이사 김명열 박철희 허옥)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실적이 퀀텀점프한 것으로 나타나 이달말 발표 예정인 시공능력평가에서 이른바 '10대 건설사'에 진입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3조, 전년비 140%↑


호반건설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5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조3310억원, 영업이익 3903억원, 당기순이익 39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140.68%, 3547.66%, 387.78%로 급증했다(이하 K-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16.75%로 10대 건설사 평균(5.5%)를 훌쩍 넘겼다. 국내 상당수 건설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호반건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호반건설 감사보고서]

이같은 양호한 실적은 기저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호반건설의 강점으로 꼽히는 주택사업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한강로2가 청년주택, 경기 하남현안2 A1단지, 서울 광진구 자양12구역이 모두 공사 진행율 100%를 기록했다. 자양 더라움, 송도 5차, 서울 신정 2-2구역(재개발)도 각각 71.70%, 64.26%, 78.51%의 공사진행율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사 매출액이 공사진행율에 따라 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형 공사장에서의 성과가 호반건설 매출액 급증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호반건설은 1989년 설립 당시부터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사업으로 성장해왔다. 


호반건설의 서울 한강로2가 역세권2030 청년주택 투시도. [사진=호반건설]

◆서울 장위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정비사업도 성과


여기에다 호반건설이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매출액의 90% 가량이 주택사업에서 발생해 수년전부터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해왔다. 


구체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형건설사와의 브랜드 경합, 자금 조달 경쟁이 불가피한 대규모 단지를 피해 안정적인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2020년에는 서울 성북구 장위 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2021년에는 경기도 부천 삼익아파트, 인천 석남동, 서울 사당동 등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2022년에는 인천 미추홀구 대호아파트 주변과 안양동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호반건설은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따내는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에는 3400억원에 이르는 노들역 한강지역주택조합사업 시공을 맡았다. 


호반건설은 자체 개발 사업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분양수익은 1조3766억원으로 202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아산탕정스마트시티 2·3·6차, 성남HPPK R&D센터, 대전용산개발1BL·3BL 등 대규모 사업의 분양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올해 '10대 건설사'로 퀀텀점프 가능성


이같은 성과에 따라 이달말 국토교통부가 발표 예정인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의 순위가 어떻게 될 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제도란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 및 재무상태, 기술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사(시행사, 토지 소유주)가 시공을 맡길 때 자료로 활용되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성적표'에 해당한다. 특히 1~10위의 이른바 '10대 건설사'는 '1군(一群)'으로 불리며 각종 프리미엄을 인정받는다. 11~20위는 2군이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자료=국토건설교통부]

호반건설의 그간의 시공능력평가순위를 살펴보면 13위(2017년)→16위(2018년)→10위(2019년)→12위(2020년)→13위(2021년)를 기록해왔다. 2019년에 딱 한 차례 10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0위 바깥에 머무르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양호한 실적 덕분에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올해 1군으로 퀀텀점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관련, 호반건설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에는 지난 3년 간의 평가가 포함돼 과거의 실적이 중요한데 호반건설은 실적이 좋지 않았다. 또 10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 성과가 변수인데 호반건설은 올해 해외 사업을 맡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59.12%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호반건설 경영을 맡고 있는 박철희 대표이사는 호반건설과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호반맨'으로 꼽힌다. 1999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30대에 골프장 스카이밸리 대표를 맡아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1월 ㈜호반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그해 12월 합병법인인 호반건설의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진=호반그룹]

호반건설의 실적 호전으로 호반그룹의 재계 순위도 업그레이드될 것인 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서 호반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 33위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 매출액은 7조2000억원, 당기순이익은 7005억원을 기록했다. 호반그룹은 1989년 김상열 회장이 광주에서 직원 5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했고 현재는 건설, 언론, 금융을 아우르는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hanna24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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