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대표 차명훈)이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비 매출액이 5배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7배 급증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 1735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 당기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비 각각 424.0%, 665.6%, 959.5% 급증했다.
코인원의 이같은 어닝서프라이즈는 지난해 가상자산 호황으로 거래 수수료가 늘어난 덕분이다.
타거래소에 없는 상장 종목도 코인원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클레이튼(KLAY)이 있다. 코인원은 지난 2020년 6월 클레이튼을 상장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하고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빗썸과 코빗은 지난해 중순에 클레이튼을 상장했고 업비트는 카카오 지분이라는 특수관계로 묶여 있어 클레이튼을 상장하지 않고 있다. 클레이튼 상장이 지난해 상반기 코인원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코인원은 골칫덩이였던 자회사 '아이펀팩토리'를 정리했다.
‘아이펀’이 법인 폐업을 결정하면서 보유 지분을 모두 손상차손 처리했다. 아이펀팩토리는 서버 엔진 개발 기업으로 코인원은 지난 2018년 166억원을 들여 아이펀 지분의 66.48%를 취득했다.
그러나 아이펀은 수익을 내지 못했고 운영자금을 위해 코인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후 코인원은 약 40억원을 아이펀에 추가 투입해 지분율이 96.09%까지 증가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중순까지 아이펀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법인 해산을 결정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 2%대를 유지 중이다. 2020년 10%대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업비트가 점유율 80%를 독식하는 규모로 성장하면서 코인원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점유율은 하락했음에도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기존 고객들의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투자 고객보다는 다수의 매매를 진행하는 단기투자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340개 가운데 134개를 지난해에 매각해 542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그러나 비트코인 처분으로 얻은 수익은 매출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코인원은 향후 NFT(대체불가능토큰) '블루오션'으로 현물 기반 NFT 사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여러 업계의기업들이 NFT 출시 및 마켓플레이스 운영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디지털 콘텐츠 기반으로 NFT를 다루고 있다.
이에 코인원 관계자는 "명품, 부동산 같이 고액의 가치를 지닌 현물에 NFT를 접목하는 것 등을 신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쯤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