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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178개 순백색 돌출물...은행지점 맞아? - '은행같지 않은 은행 건물' 관심↑
  • 기사등록 2022-02-17 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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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준헌 기자]

'은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규율, 효율성, 보수적 기업문화 등이다. 


전국 은행 지점들의 외관이나 디자인도 이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전보다 개선됐다고 하지만 '금융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에 맞춰 설계됐다. 


그런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삼성역기업센터는 차별화에 성공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에서 한걸음 나아가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고 오래 머물며 시간을 보내고 싶도록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순백색 외관, 178개 돌출물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는 외관부터 확 다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8번 출구를 나와 도보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순백색의 문어 빨판과 같은 돌출물이 가득한 '신기한 건물'을 마주치게 된다.


서울 강남구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사진=더밸류뉴스]

처음 이 건물을 마주하면 도대체 무슨 건물이지 하는 의문이 든다. 연예기획사나 신생 스타트업과 같은 유행에 민감하고 젊고 창의적인 사람들의 업무 공간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울 강남구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사진=더밸류뉴스]

이 건물의 주인은 우리나라 대표 은행 하나은행이다. 이 건물은 전체가 하나은행의 소유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대표이사 이은형) 등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계열사들로 이뤄져 있다. 


이 건물의 트레이드마크인 문어 빨판과 같은 돌출물을 가까이서 보면 2m 크기의 원형 디스크가 각각 달려있다. 이 디스크는 각각 다른 무늬가 그려져있으나 전체적으로 상당히 조화롭다. 이는 예술그룹 진달래·박우혁의 아트 디스크 작품이다. 


돌출물이 없는 벽면은 사각형 모양의 태양광전지가 붙어 있다. 건물 외관만 보더라도 이 건물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나 갤러리 같은 느낌이 든다. 


◆컬처뱅크, 전시와 미술작품 가득…문화예술 공간


이 건물은 아름다운 외부만큼 내부에도 독특한 요소들이 많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게 되면, 입구부터 일반적인 은행 건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감싸고, 흰색의 높은 천장에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다. 건물 전체를 통과하는 통유리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옆에는 건물 전체를 오르 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있다. 계단조차 일반적인 계단과는 다르게 조형미있고, 입체적으로 디자인됐으며, 계단 위쪽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1층 로비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고객들을 위한 휴게공간과 은행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흔히 우리가 은행에 가면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단순히 은행 업무를 위해 대기하는 공간이 아닌 은행 업무를 보지 않더라도 독서를 하거나 간단히 일을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자리가 있다.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지하 1층 편의 공간. [사진=더밸류뉴스]◆와인·아트·여행 등 층마다 다른 컨셉…프리미엄 PB센터 관심↑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가 `컬처뱅크`라는 것은 지하부터 8층까지 전층에 걸쳐 각기 다른 컨셉의 스타일에서도 한껏 느낄 수 있다. 건물의 층별 설명을 보면 2층은 매거진(Magazine), 4층 그림책(Picture book), 5층 와인(Wine), 6층 아트(Art) 등 층마다의 이름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6층 PB센터 고객 편의 공간. [사진=더밸류뉴스]

전층에 걸쳐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단연코 6층(Art)이다. 6층은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커)센터이지만 겉보기에는 무척 세련된 갤러리나 카페 같은 느낌이 든다. 


PB센터를 찾은 고객들이 대기하는 공간을 따뜻하고, 다채로운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며 놨다. `아트(Art)`층 답게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6층 PB센터 고객 편의 공간. [사진=더밸류뉴스]`Club1`이라는 브랜드로 불리는 이 PB센터는 하나금융그룹의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다. 최근 금융시장 흐름은 급속한 변화를 겪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됐고, 온라인 디지털 채널 강화로 은행 점포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 채널수의 감소와 비대면 채널의 확대에 대응해 자산관리부문의 대면 채널 프리미엄 자산관리브랜드 확대에 나서면서 삼성역기업센터를 만들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 `PLACE1`을 강남구 삼성동의 지역 트레이드 마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순히 은행을 금융 업무만 보는 공간에서 탈피해 PB센터를 방문하는 고객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어 "삼성동 지점과 유사한 컨셉의 컬처뱅크를 서울 외 지역에도 선보이는 플랜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에 선정된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에 대해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리모델링, 친환경성, 녹색건축, 앞선 기술의 도입 등 이 시대가 건축에 요구하는 덕목을 두루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wnsgjswnsgj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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