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의 책임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하루에 세 번씩 반성한다.”
고(故) 김상하(1926~2021)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어록에 담긴 말이다.
한국의 경제계와 재계에 족적을 남긴 김상하 명예회장의 온라인 추모관이 운영된다. 삼양그룹(회장 김윤)은 김상하 명예회장의 1주기 온라인 추모관을 23일까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추모 영상, 어록 등이 게재됐으며 삼양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할 수 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1월 20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그는 기업 경영, 사회 공헌, 직원 소통 등 모든 면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한 기업가로서의 발자취를 남겼다.
김 명예회장은 삼양그룹이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기술과 설비 도입을 도맡으며 현장을 이끌었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현장 중시 경영과 R&D 혁신을 중시한 산업보국의 경영 철학을 담았다. 대외 활동과 인재 육성으로 국가와 사회에 헌신한 노력도 재조명했다.
김 명예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2년 재임을 비롯해 한일경제협회장, 제2의건국위원회 공동위원장, 대한농구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 등 100여개 단체의 회장직을 맡으며 문화, 체육, 사회 전반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수당재단, 양영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을 맡아 인재 육성과 학문, 과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외에도 삼양의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의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 등으로 김 명예회장의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부각했다.
김상하 명예회장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선생의 7남6녀 중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1949년 졸업하고 삼양사에 입사했다. 1950~1960년대에는 제당, 폴리에스테르 사업 등의 기술과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공장 건설 현장을 지휘해 신규 사업의 선봉에 섰다. 이후 삼양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테레프탈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 및 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 및 화학 소재로 삼양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1996년 그룹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삼양의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은 중용과 겸손의 미덕을 실천하면서 산업보국을 위해 쉼없이 봉사하고 헌신했다”며 “김 명예회장을 비롯한 선대 경영진의 뜻을 삼양의 새로운 100년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