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레벨4 기술을 탑재한 시범 자율주행차와 서비스, 물류 로봇을 선보여 시장을 확대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2022년 새해 메시지에서 “올해는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는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활용해 개최됐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의 ‘라이브 스테이션(Live Station)’ 무대에서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임직원들과 새해 메시지를 소통 공유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로 현대차그룹은 임직원을 위한 메타버스 ‘현대차그룹 파크(HMG Park)’에서, 전 세계 임직원들이 자신만의 아바타로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 개입 불필요 '레벨4' 선보일 것”
정의선 회장은 “올해 레벨4 기술을 탑재한 시범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레벨4 자율주행이란 SAE(미국 자동차 공학회)가 정의한 자율주행 6단계 중 다섯 번째 단계를 말한다. 고등 자율주행(High Automation) 단계라고도 불리는 '자율주행 레벨4'에서는 제한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하다. 운전자가 잠들었거나 다른 이유로 정신을 잃었을 경우 자동차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갓길에 정차하는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또,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상품의 핵심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연구개발-생산-판매-고객관리의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또 정의선 회장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미래 가능성을 인류의 삶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며 “우수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 등 미래사업 영역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탑재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주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RoboRide)’,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Shucle)’과 결합한 로보셔틀(RoboShuttle)의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로보틱스 연구개발 강화하고 모빌리티 협력할 것”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등 분야 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룹 일원이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서비스 로봇인 스팟(Spot)의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를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동의 영역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UAM은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UAM 기체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UAM 수직 이착륙장 건설, 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UAM 사업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주요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함께 “완성차 이외의 사업부문에서도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재정비하고 스마트 시티, 스마트 물류, 신소재 등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키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