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이 10월 'IPO(기업공개) 주관' 1위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의 지난달 IPO주관 인수수수료는 3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26억원), KB증권(23억원), 미래에셋증권(20억원) 등 순이다.
IPO주관이란 증권사가 IPO를 하려는 기업에게 상장에 필요한 예비심사청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수요조사 및 청약납입, 실사(due diligence), 기업가치평가(valuation)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IPO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NH투자증권, 인수수수료 70% ‘원준’에서 발생
NH투자증권은 지난달 IPO 주관 인수수수료 3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2185억원)도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코스피), 2차전지 기업 원준(코스닥) 2건의 IPO 주관사로 참여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 원준의 인수수수료가 27억원으로 70%를 차지했다. 인수금액은 653억원이었다. 케이카의 인수수수료는 12억원, 인수금액은 1532억원이었다. 원준의 경우 각각 27억원, 653억원이었다.
이같은 성과 덕분에 NH투자증권은 올해 1~10월 전체를 통틀어 계산하면 2위로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은 1~3분기(1~9월) 기준으로 IPO 인수수수료 154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317억원), 한국투자증권(179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IPO 주관을 한 건도 해내지 못했다.
◆2위 삼성증권…KB증권(3위)·미래에셋증권(4위)
2위 삼성증권(대표이사 장석훈)의 인수수수료는 26억원, 인수금액은 887억원이었다. 삼성증권은 가수 겸 프로듀서 김태욱 대표가 오너로 있는 아이패밀리에스씨, 반도체 장비 기업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차병원그룹 계열 면역 치료제 기업 차백신연구소(이상 코스닥)의 3건을 주관했다. 이 가운데 차백신연구소의 인수수수료가 1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아이패밀리에스씨(7억원),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5억원) 순이었다.
올해 1~10월 전체를 통틀어 계산하면 삼성증권의 IPO주관 인수수수료는 132억원으로 순위(5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위 KB증권(대표이사 박정림, 김성현)의 인수수수료는 23억원, 인수금액은 909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기술' 합성어) 기업 리파인(코스닥) 1건의 IPO를 주관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증권, 올 1~10월 합산하면 1위
4위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의 인수수수료는 20억원, 인수금액은 53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아이텍, 아스플로 2건의 IPO주관을 맡았다. 인수수수료는 각각 12억원, 8억원이었다. 인수금액은 각각 378억원, 158억원이다.
그렇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10월 전체를 통틀어 계산하면 IPO주관 1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1~3분기(1~9월) IPO 인수수수료 317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이 기간 인수 금액과 건수는 각각 2조6072억원, 16건이다.
이어 골드만삭스증권은 인수수수료 12억원, 인수금액 1532억원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케이카를 NH투자증권과 공동 IPO 주관했다. 올해 골드만삭스증권의 IPO 주관은 케이가가 처음이다.
대신증권(대표이사 오익근)의 인수수수료는 9억원, 인수금액은 315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기업 씨유테크의 IPO를 주관했다.
올해 10월 증권사의 인수수수료 총액은 129억원, 총 인수금액은 6363억원이었다. IPO주관 1건당 평균 인수수수료는 22억원, 평균인수금액은 1061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율은 2.46%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3.69%)이며 대신증권(3%), 삼성증권(2.95%) 등 순이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공모 물량이 많고 공모가가 높으면 주관사에 유리하다.
이번 IPO 실적 집계는 인수수수료를 기준으로 했다.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른바 인기 위주의 'IPO대어'에 참여하는 증권사 실적이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