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연말인사] KB금융, 5대 계열사 CEO 관심↑…은행·증권·카드·손보·생보

- 허인 KB국민은행장, 양호한 실적 바탕 연임 가능성↑

-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업황 부진에도 실적↑

  • 기사등록 2021-11-30 16:13:07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KB금융그룹 계열사 CEO의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적지 않아 이번 인사 결과에 따라 '포스트 윤종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실적을 낸 계열사가 있는 반면 적자를 이어오는 곳도 있어 CEO 거취가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다.


30일 더밸류뉴스 조사 결과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그룹 계열사 CEO는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를 포함해 9명이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은 조만간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허정수 KB생명 대표이사. [사진=KB금융그룹]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초 4연임 기대감↑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KB금융그룹에서 '사이즈'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허인 행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 매출액(영업수익)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21조5451억원)이 압도적 1위이고, 이어 KB손해보험(12조7473억원), KB증권(8조원), KB국민카드(3조2150억원),  KB생명보험(1조5064억원) 순이다.


허인 행장은 2017년 11월 KB국민은행 CEO에 취임해 임기 2년 연임을 거쳐 4년째 재임하고 있다.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허인 행장은 연임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CEO 인사의 양대 기준으로 꼽히는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CEO 현황. [자료=버핏연구소]

KB국민은행의 1~3분기(1~9월) 순이익은 2조2003억원으로 전년비 16.9% 증가했다. M&A(인수합병)로 인한 자산증가와 안정적인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늘었다. 또 신탁이익 및 IB(투자은행) 비즈니스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수수료이익이 확대됐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은 감소,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이 소멸된 영향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7777억원으로 전년비 22.4% 증가했다. 견조한 여신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IB 비즈니스 관련 수수료 증가 등으로 수수료이익이 개선됐다.  


신한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2년간 1위를 유지했다는 점이 평가받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사 CEO는 기본 임기(2년)와 연임(1년)을 합친 ‘2+1’ 형태가 보편적이다. 그렇지만 허인 행장은 이 관례를 깨고 4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2023년까지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다. 윤종규 회장 임기 만료일은 2023년 11월 20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KB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 호실적이지만 ‘라임사태’ 변수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19년 1월 취임해 2년 10개월째 재임하고 있다. 임기 만료일은 12월 31일이다. 


올해 KB증권의 실적은 양호하다.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분기 순이익은 5433억원으로 전년비 60.50%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상황에서 IB 비즈니스 수수료 및 자본시장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다만 박정림 사장은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점은 변수다. 앞서 박정림 사장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경고를 받았는데 향후 최종 확정되면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임에 부담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박정림 사장과 김성현 사장 각자대표 체제다. 두 대표는 2019년 대표이사에 함께 취임했다. 이후 지난해 1차례 더 연임해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박정림 사장은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의 부문을, 김성현 사장은 IB 부문을 이끌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빌딩. [사진=더밸류뉴스]

◆이동철 KB국민카드 CEO, 1~3Q 실적 양호... 점유율 3위 개선 과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취임해 3년 10개월째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고, 또 다시 1년 연임했다.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KB국민카드는 업황 부진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의 1~3분기 순이익은 3741억원으로 전년비 46.6% 증가했다. M&A(인수합병)로 이자이익이 개선됐고 카드이용금액 증가와 함께 전사적인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수수료 이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일시불+할부) 이용실적 점유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21.03%), 삼성카드(18.23%), KB국민카드(16.99%), 현대카드(16.72%) 등 순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1~3분기 순손익 추이.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임기만료 2022년 12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올해 1월 취임해 10개월째 재임하고 있다. 임기가 내년 12월까지로 남아있어 유임이 유력하다. 


김기환 대표 취임 이후 KB손해보험은 3년간 이어온 실적 부진을 벗어났다. 적극적인 자산운용 등으로 반등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의 올해 1~3분기(1~9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영업수익) 10조7019억원, 영업이익 3591억원, 순이익 26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78%, 76.80%, 85.61%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비 275% 개선된 1245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개선, 투자펀드 배당익 증가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확대된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2일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인 KB손해보험 애플리케이션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해 내년 1분기 중 대고객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 지난달 보험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허정수 KB생명 대표, 순손실 이어져…푸르덴셜생명 통합 적임자 평가도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취임해 3년 10개월째 재임하고 있다. 임기 만료일은 다음달 31일이다. 


허정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KB생명보험의 1~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순손실 18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2억원)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의 신계약 증가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지급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통합이 진행 중인데 허정수 사장이 적임자로 평가되는 만큼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8월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고 9월부터 그룹 실적에 포함 시켰다. 그러나 자회사인 KB생명과는 포함 시키지 않고 독립 조직으로 운영해 왔다. 이에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손해보험사 모두 거친 재무 전문가 허정수 사장이 이번 통합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11-30 16:13:0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