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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윤열현 대표 ”피해 최소화 위해 어피니티 형사 고발”...어피니티·안진 6차 공판 - 교보생명, "ICC 승소 판결로 큰 흐름은 정리" - 다음달 1일, 7차 공판 예정
  • 기사등록 2021-11-12 19: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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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어피니티컨소시엄과 안진회계법인이 (교보생명의) 가치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해 고발하게 됐다."(윤열현 교보생명 대표이사)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 공판정. 


교보생명 풋옵션 가치평가를 놓고 어피니티 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측의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 6차 공판이 진행된 이날 재판정에서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이사가 고발 배경에 관해 증언하자 장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원고측 관계자로는 교보생명 임직원들이 자리했고 피고석에는 어피니티 임직원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 [사진=교보생명]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간 분쟁으로 회사의 손해가 지속되고 있었고, 회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행부가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는 이사회의 요구도 있었다”며 “가치평가에 있어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의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이 있어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피고측 변호사는 사건의 핵심인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의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교보생명의 평가기관 선임 등 본질을 흐리는 질문을 이어갔다. 조대규 교보생명 실장에게도 고발 사유를 집중적으로 질문하다가 재판장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어피니티의 풋옵션 행사 당시 추가 평가기관 선임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보험빌딩.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재판은 올해 1월 검찰이 교보생명의 풋옵션 가치평가 과정에 부적절한 공모가 있었다며 딜로이트안진 회계사 3명, 어피니티 임원 등 2명을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2012년 어피니티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주당 24만5000원)를 매수했다. 어피니티는 어피니티 에쿼티파트너스, IMM PE(IMM 프라이빗 에쿼티), 베어링 PE, 싱가포르 투자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피니티는 2015년 9월 말까지 IPO(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걸었고, 이후 IPO가 늦어지자 2018년 신창재 회장에게 풋옵션을 행사했다. 


당시 어피니티는 안진회계법인에, 어펄마캐피털은 삼덕회계법인에 기업가치평가를 의뢰했다. 어피니티는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교보생명 지분 가격을 매입 원가보다 약 두 배 높은 주당 40만9912원으로 산정했다. 이에 신창재 회장 등 교보생명 가격이 부풀려 졌다고 반발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이번 사안은 지난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가 "신창재 회장이 어피니티가 제시한 40만9000원에 교보생명 풋옵션(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거나,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정하면서 교보생명이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어피니티는 교보생명 풋옵션 행사가격(40만9000원)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산한 금액이라고 주장했지만 IC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교보생명측은 "ICC가 단심제이기 때문에 ICC 판결로 이번 사안의 흐름은 정리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윤열현 대표이사)은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건으로 인해 2017년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신규 업무 수임도 어려웠다는 것은 알고 있냐”며 “안진회계법인을 포함한 빅4의 회계법인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영향력 큰 상황에서 추가 평가기관을 선임하기 어려웠다는 증언이냐”고 질문하자 윤열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7차 공판은 다음달 1일 열린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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