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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올 상반기 장사 잘했네"...KB캐피탈 점유율 1위

- 캐피탈 시장 점유율 KB캐피탈(24%), BNK캐피탈(14%), 하나캐피탈(14%) 순

  • 기사등록 2021-10-16 18: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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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올해 상반기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4' 금융지주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KB∙신한∙하나∙우리캐피탈과 '빅3' 지방금융지주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BNK∙DGB∙JB캐피탈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이같은 캐피탈사의 양호한 실적은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캐피탈사란 한번에 대금을 결제하기 어려운 고가 소비재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대금을 일정기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대출해 주는 할부금융사로 자동차 할부금융이 대표적 사업이다.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빅4' 금융지주 캐피탈사, 매출액 18.49%↑... KB캐피탈 점유율 1위


더밸류뉴스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빅4'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매출액은 1조1154억원으로 전년비 18.49% 증가했다. 또 '빅3' 지방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매출액은 5113억원으로 전년비 25.33% 증가했다. 


주요 금융지주 내 캐피탈사의 시장점유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이들 캐피탈사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KB캐피탈(24.20%), BNK캐피탈(14.55%), 하나캐피탈(14.00%) 순이다. KB캐피탈은 2018년 2분기 이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나 2위부터 5위까지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전년비 시장점유율이 0.99%p 하락한 반면에 BNK캐피탈이 전년비 시장점유율이 0.85%p 상승해 우리금융캐피탈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빅4'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역대 반기 최대


'빅4' 금융지주 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반기순이익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2.83% 증가한 2324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를 바탕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빅4' 금융지주 캐피탈 당기순이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특히 올해 2분기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681억원으로 전년비 71.43% 증가해 '빅4' 금융지주 중 가장 컸다. 하나캐피탈은 전년비 64.63% 증가한 64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KB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은 각각 526억원, 47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캐피탈사들이 기업금융을 확대한 전략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금융은 리스크가 있는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에 기업금융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플랫폼 강화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10월 개편되는 '뉴 스타뱅킹'을 통해 KB차차차, KB헬스케어 리브모바일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KB캐피탈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5월 핀테크기업 '해빗팩토리', 자동차임대기업 '쏘카'와의 협업을 통해 중고차 유통을 넘어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에 올해 8월 기준 중고차가 1600대 이상이 등록되는 등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신한캐피탈과 신한카드 간 1조원의 금융자산을 양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신한카드는 오토 및 리테일 자산을 통해 법인금융을 전담하고 신한캐피탈은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을 계속 영위할 방침이다. 이는 신한캐피탈이 렌탈 비즈니스로 기업, 가계 모두 공략하고 금융자산의 양도로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에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신한은행 지점. [사진=더밸류뉴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4월에 하나캐피탈에 2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캐피탈사 규제 강화로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 하나캐피탈의 경쟁력을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5월 우리금융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빅3' 지방금융지주 캐피탈, 사업 다각화로 실적↑


올해 '빅3' 지방금융지주 캐피탈의 약진이 돋보였다. 반기순이익 최초 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1.39% 증가했다. 올해 2분기는 전년비 95.02% 증가한 1226억원을 기록했다. '빅3' 지방금융지주 캐피탈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빅3' 지방금융지주 캐피탈 당기순이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2분기 JB우리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6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99% 증가해 '빅3'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컸다. 이는 주요 금융지주 중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의 뒤를 이었다. 또 BNK캐피탈, DG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56억원, 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67%, 155.53% 증가했다. 


BNK캐피탈은 오토금융에서 개인금융 및 기업금융까지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섰다. 오토금융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2019년부터 개인금융, 기업금융 영업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BNK캐피탈의 올해 2분기 오토 관련 할부금융 비중은 전체 자산의 3.29%로 전년동기대비 1.67%p 축소시켰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자산 중 오토금융 32.4%, 소비자금융 27.4%, 기업금융 36.5%를 차지했다. 


DGB캐피탈도 올해 상반기 오토금융 25.1%, 개인금융 21.8%, 장비금융 16.1%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장비 관련 할부금융 비중이 전체 자산의 0.14%로 저년동기대비 0.1%p 축소시켜 부실률이 높은 장비금융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한다. DGB캐피탈은 수입자동차 및 렌터카를 중심으로 오토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DGB금융그룹. [사진=더밸류뉴스]

JB우리캐피탈은 저수익성의 오토금융을 줄일 방침이다. 여전히 전체 영업자산 중 오토금융이 52.7%를 차지하고 있으나 오토금융 내 고수익성의 중고차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또 개인금융, 기업금융 비중이 40%를 상회하면서 수익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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