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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집값, 연봉 다 모아도 31년 걸려…서울 평균 10년 소요 - 서울 평균 주택 매매 가격, 9억2812만원으로 전년비 33.74%↑
  • 기사등록 2021-08-20 0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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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서울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이 9억2812만원으로 전년비 33.7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평균적인 경제활동참가자가 집을 구입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전년비 2년 늘어났다. '내 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북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 [사진=더밸류뉴스]

◆강남권, 서울 중위 계층 강북권에 비해 '5년' 더 모아야 '내 집 마련'


부동산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서울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이 9억2812만원으로 전년비 33.7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권, 강남권은 각각 7억5645만원, 10억9695만원으로 나타나 전년비 32.50%, 35.29% 상승했다. 


서울시 강북권(동북권∙도심권∙서북권), 강남권(서남권∙동남권)의 지난해 중위 실질 집값은 각각 5억6995만원, 7억6617만원으로 강남권은 강북권의 134.42% 수준이었다. 


특히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성동∙성북∙중랑∙동대문), 도심권(중구∙종로∙용산),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 서남권(구로∙강서∙동작∙영등포∙양천), 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의 지난해 중위 집값은 각각 4억8282억원, 7억7670억원, 5억3984억원, 5억1867억원, 10억9427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인 경제 활동 참가자가 집을 살 수 있는 기간을 측정하는 기준으로는 흔히 'PIR(Price to Income Ratio)'이 사용된다. PIR을 기준으로 서울 강북권, 강남권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 각각 13년, 16년으로 나타났다. 전년비 2년 늘어났다. 이는 소득 대비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서울시, 광역시, 수도권, 비수도권의 PIR을 조사한 결과 서울(10.95)에 이어 수도권(7.45)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광역시(4.87), 비수도권(4.30) 순이었다.


2020년 서울시 권역별 매매 및 전세 PIR. [이미지=더밸류뉴스]

권역별 매매 및 전세 PIR은 서울시의 중간 소득을 버는 사람이 각 권역에 중간 집값을 매매 또는 전세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기간을 나타낸다. 


강북권과 강남권의 지난해 매매 PIR은 각각 15.21배, 20.45배로 전년비 0.73배, 1.30배 상승했다. 이는 강남권은 소득 증가율보다 집값 증가율이 더 크기 떄문에 '내 집 마련'의 필요 자금을 모으는 시간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강북권과 강남권의 지난해 전세 PIR은 각각 8.02배, 10.18배로 전년비 0.53배, 0.31배 상승했다. 두 권역의 전세 PIR 모두 매매 PIR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강북권, 강남권의 전세 자금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각각 8년, 10년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다. 


강북권의 도심권, 강남권의 동남권의 경우 각 권역에서 가장 높은 PIR을 기록했는데 한강 축을 따라 PIR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명목 소득 대비 명목 집값 PIR을 활용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강북권의 용산구(26.6), 강남권의 강남구(31.30)로 권역별 가장 높은 PIR을 기록했고 전년비 PIR 증가율도 가장 컸다. 


특히 강남구(31.30), 서초구(28.80), 송파구(20.90), 용산구(26.60)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에서 외곽지역으로 갈수록 PIR이 낮아지는 모습을 나타났다.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단지. [사진=더밸류뉴스]

◆서울 집값, 근로소득으로 '내 집 마련' 못해… 중위 전세금 마련만 15년 


집값 상승세는 강북권, 강남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광역시의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7월 기준 6억3498만원, 3억5036만원으로 전년비 35.99%, 30.51% 상승했다. 


지역별 명목 중위 PIR은 각 지역의 평균 근로 소득으로 매매 또는 전세로 중간 수준의 집을 구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나타낸다.


2020년 전국 매매 및 전세 PIR. [이미지=더밸류뉴스]

서울은 지난해 매매 PIR, 전세 PIR이 각각 15.09배, 7.97배로 전년비 1.28배, 0.47배 상승했다. 매매 PIR이 1배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할 경우 평균적인 사람의 근로 소득으로는 서울에서 중간 수준의 집조차 구하지 못한다. 다만 전세 PIR이 0.5배 수준의 증가율로 15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면 전세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수도권, 광역시의 매매 PIR은 10.11배, 6.19배로 나타났다. 이는 PIR 적정 수준인 5배를 웃돌았다. 


HOI(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간 수준의 가구가 지역 내 구입할 수 있는 집의 수를 나타낸다. 서울 HOI 지수가 50이라면 중위 가구가 서울 전체 집 중 50%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전국 HOI지수. [이미지=더밸류뉴스]

서울의 지난해 HOI 지수는 6.20로 전년비 7.40 감소해 타 지역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서울에 사는 중위 가구가 서울 전체 집 중 94%는 대출로도 사지 못한다는 뜻이다. 또 서울은 중위 소득의 증가율에 비해 집값의 증가율이 크기 때문에 중위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집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비서울, 비수도권의 지난해 HOI 지수는 각각 54.61, 71.63으로 전년비 9.10, 8.70 감소했으나 여전히 50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주택 시장 관련 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이 점차 줄어드나 추세가 불안정하다"라며 "내년 초까지 하락할 요인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이 발표한 규제 정책은 실제 '수요'를 잡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그 시기가 늦었다"라며 "기대 심리는 잠재우지 못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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