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대표이사 최광호)이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1 시공능력평가'에서 11위를 기록했다. 흔히 말하는 '10대 건설사'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건설업계에서 '10대 건설사'에 포함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평판은 물론이고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이번 결과를 한화건설 임직원들은 아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한화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4165억원으로 지난해 3조7169억원보다 9% 감소했다. 4조9162억원으로 10위에 안착한 SK에코플랜트와 1조4997억원 차이로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종합 건설 분야에선 10위권 진입
이번 시공능력평가는 한화건설에 여러가지로 아쉽다.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종합건설업 주요공종별 공사실적(2020년) 현황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종합건설업에서 합계 기성액 4091억원을 기록하며 10위권에 들었다. 그 중 지하철과 하수도 사업에서 각각 5위, 4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또 조경 부분에서는 기성액 264억원으로 3위를 기록하며 기타조경공사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10위권 안의 건설사의 경우 앞으로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SK에코플랜트의 경우만 친환경 사업 다각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변동 사항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건설의 내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 회사가 시공능력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아파트 브랜드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10대 건설사'에 진입하자면 아파트 브랜드가 필요하다. 건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아파트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2019년에 ‘꿈에 그린’이라는 브랜드를 던지고 새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발표했다. 포레나는 스웨덴어로 '연결'이라는 뜻를 갖고 있다.
한화건설은 스스로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포레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 약 2조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이어 지난해 약 1조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3연속 조(兆) 단위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복합개발사업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서울역 사업의 경우 서울역 주변 유동 인구에 대해 한화건설의 주택 브랜드 ‘포레나’는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민이라면 어지간하면 한번쯤 서울역을 들르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파트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한화 포레나’의 브랜드 평판은 15위였다. 포레나 브랜드가 업그레이드되면 '10대 건설사' 진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된다. 내년 한화건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화건설 최광호 CEO, '우직한 덕장'
한화건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 과정을 이야기할 때 최광호 대표이사를 빼놓을 수 없다. 최광호 대표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라크 신도시 사업 정상화를 이끌며 한화건설을 흑자 전환시켰다.
한화건설의 2020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광호 대표의 재직 기간은 4년 3개월이다. 오너가 아닌 경우 최광호 대표의 경우처럼 한 기업에 오래 몸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또 최광호 대표는 입사 초기부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와 야전 사령관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한화건설에서 발표한 경영설명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한화건설은 5조1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였으며, 올해 최대 7조6000억원의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2분기 기준 2조5448억원의 수주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