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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신임 대표이사에 구지은…'보복운전' 논란 오빠 해임

- LG가 '장자승계 원칙' 깨고 대표이사 선임

- 조직 동요 수습하고 실적 개선 과제

  • 기사등록 2021-06-08 18: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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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민교 기자]

아워홈의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임되고 신임 대표이사에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4일 선임됐다. 구본성 전 대표가 보복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지 하루만에 일어난 일로 LG가(家)의 장자승계 원칙을 깨고 이뤄진 일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워홈 성과에도 장자승계 원칙에 밀려


구지은 신임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다. 구 대표는 사보텐의 매장 수를 느리고 타코벨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또 구지은 대표가 재직할 때 중국 시장의 급식사업이 개선됐고 국제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이슬람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구 대표의 아워홈 입사 이래 이 회사 매출액은 2004년 5324억원에서 2014년 1조 304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지은(왼쪽) 아워홈 신임 대표이사. 구본성 아워홈 전 대표이사. 

구지은 대표는 2015년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5년 구매식재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해 7월에 돌연 보직해임 됐고, 다음해인 2016년에 잠시 부사장에 복귀했지만 2개월 만에 자회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선임되며 아워홈의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같은 해 6월 오빠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실권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범LG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충실한 부친 구자학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구지은 대표와 구본성 전 대표의 갈등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구지은 대표가 경영을 맡던 지난해 3월 캘리스코는 식자재 매입처를 아워홈에서 신세계푸드로 변경했다. 



◆구본성 전 대표, 보복운전 물의로 해임


아워홈의 지분을 살펴보면 구본성(장남. 38.6%), 구미현(장녀. 19.3%), 구명진(차녀. 19.6%), 구지은(삼녀. 20.7%)이다. 지난 2017년 ‘남매의 난’에서는 구미현씨가 구본성 대표의 손을 들어줘 구본성씨가 대표이사가 됐다. 아워홈은 구인회(LG창업주)→구자학(3남)→구본성∙구미현∙구명진∙구자은의 가계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구본성 부회장이 구설에 휩싸이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 구본성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회사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사보수한도를 증액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세자매는 구본성 대표를 해임하고 구지은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인화경영을 중시하는 LG가에서 구본성 부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부친 구자학 회장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직 안정, 실적 개선 과제


구지은 대표에게는 해결해야 미션이 적지 않다. 먼저 필요한 것은 조직 안정이다. 갑작스런 경영진 교체로 증폭되고 있는 임직원 동요를 수습해야 한다.


실적 개선도 과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단체 급식 수요가 크게 줄며 아워홈 매출액이 급감하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자회사인 캘리스코도 외식 시장 침체로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워홈의 가정간편식 제품들.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대표가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구본성 전 대표는 아워홈의 최대주주이며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사내이사를 해임하기 위해서는 3분의 2(66%) 이상의 지분 동의가 필요하지만 구 부회장의 지분은 38%여서 사내이사에서 해임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kmk2237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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