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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 CEO 내정 정승일이 던지는 시사점 - 김종갑 현 CEO, 흑자전환 성과에도 연임불발 - 정승일 내정자, 행정고시→산업부 공직 경력 '검증 무난' 평가
  • 기사등록 2021-04-25 19: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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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지 기자]

국내 매출액 6위 기업이자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신임 CEO에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정승일 내정자는 지난달 한국전력 사장 공모에 지원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 재가를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3년이다. 


정승일 한국전력 CEO 내정자.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정승일 내정자는...


1965년 경북 대구 출생(56세). 경성고∙서울대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예비역 육군 소위. 1989년 행정고시(33회) 합격. 동력자원부, 상공자원부,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근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가스공사 사장 역임.  



◆공모에 지원자 부족


'한국전력 CEO' 지위는 여느 공기업과는 다르다. 국내 전력 산업의 독점 판매권 보유 기업이자 국내 최대 공기업 수장이라는 점 때문 만은 아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매출액은 58조5693억원으로 삼성전자(236억), 현대차(103억), SK(81조), LG전자(63조), 기아(59조)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K-IFRS 연결 기준). 공기업 가운데는 단연 매출액 1위이다. 한국전력 임직원수(기간제 제외)는 2만3396명이며, 평균 연봉은 8381만원에 달한다. 한국전력 CEO 연봉은 2억원대 중후반으로 국내 공기업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한다. 


한국전력은 상장 기업이어서 주식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주주 숫자가 58만명으로 삼성전자(295만명), 현대차(58만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이처럼 중요한 지위를 가진 한국전력의 이번 CEO 내정이 후문을 낳고 있다. 한국전력 사장 공모에 지원자가 부족해 공모기간을 연장했다는 것은 시사점을 던진다는 것이다.


한국전력 1, 2대 주주는 한국산업은행(32.9%)과 대한민국정부(18.2%)이다. 당연히 정부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된다. 한국전력과 정부와의 이같은 밀접한 관련성이 이번 사장 공모 지원자 부족 사태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의 역대 CEO를 살펴보면 임기는 3년이지만 정권이 바뀌면 사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시점에서 후보들이 지원을 꺼렸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김종갑 사장, 흑자전환 성과에도 연임불발


김종갑 현 사장은 연임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갑 사장의 성과는 적지 않다. 한국전력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영업손실 2080억원, 1조27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4조86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김종갑 사장이 2018년 4월 취임해 거둔 성과이다. 김종갑 사장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잡음없이 이끌었다. 그럼에도 김종갑 사장 연임이 불발되자 ‘박힌 돌' , '빼낸 돌' , '굴러온 돌’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김종갑 사장의 연임 불발은 최근의 국정 혁신 분위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신임 한국전력 CEO에 흔히 말하는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논란이 있을 수 있고 국정 혁신 의지에도 부합하지 않다는 점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일 내정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요직을 거친 데다 인품과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어 야권과 여론의 검증 절차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승일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전기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 산업통〮상자〮원의 주요 보직을 지냈다.


힌국전력의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친환경 정책 부응하고, 갑질 논란 해결해야


정승일 내정자가 한국전력 CEO에 임명될 경우 어깨가 가볍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한국전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 정책에 맞춰 한국전력은 2028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하는 ‘신안지역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또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약 3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고, 한전공대 설립 계획도 있다. 최근 수년간의 실적 부진으로 부채비율 200%를 바라보는 한국전력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관심거리다. 고액 연봉과 워라밸을 자랑하는 한국전력의 ‘사내 갑질 및 폭행’ 문제도 해결 과제다.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 내정자가 2015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 FTA정책관 시절 서울 동대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미 FTA 제1차 협상'에 한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사장은 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역대 한국전력 사장을 살펴보면 행시 출신이 대부분이지만 이명박 정권 당시 기업인 출신이 사장을 역임했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등 '발전 5사' 사장은 대통령 재가가 완료돼 26일 일제히 취임한다.  



hyunzi@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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