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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유신 기자]

극심한 취업난으로 청년구직자들이 취업 의욕과 희망마저 포기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청년구직자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상황에 대한 청년세대 인식조사‘의 결과다. 대한상의는 청년들이 평균 9.3개월의 구직활동을 하면서 최근 1년간 8.4번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를 통해 2.0회의 면접을 봤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24.0%만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그냥 의례적으로 하고 있다’는 응답이 37.4%였고, ‘거의 안하거나 그냥 쉬고 있다’는 응답도 23.7%나 되어 상당수 청년들이 사실상 구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적인 구직활동 여부. [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들의 고용시장 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할 청년들의 자신감마저 위축되어 자칫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수 청년들은 일자리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감소‘로 답한 경우가 64.1%로 가장 높았고, 자동화나 산업경쟁력 약화 등의 구조적인 요인이라는 응답이 25.8%였다. 최저임금 인상 등 기업의 채용부담 때문이라는 의견도 8.8%였다. 


 최근 고용시장 악화요인에 대한 의견. [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청년 실업률이 9%를 넘어서는 등 청년 취업이 특히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4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노동시장 경직성으로 청년층 기회감소’(26.1%)와 ‘대학 졸업자 과다’(13.4%)가 그 뒤를 이었다. 


청년구직이 힘든 이유에 대한 의견. [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취업준비생 A씨는 “최근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등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날로 커지는데, 청년들은 취직 자체가 어려우니 경력을 쌓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아버지 세대가 고용보장이나 정년연장 등의 고용시장 기득권을 누리는 걸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로 인해 청년들이 받는 피해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년일자리 문제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당면한 경기침체 상황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청년들의 생각이다. ‘청년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우선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35.9%가 ‘경기 활성화’라고 응답했다. 이어 ‘노동시장 개혁’이라는 응답이 18.2%였으며, ‘기업투자 촉진’이라는 응답도 11.9%나 됐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이번 조사결과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이 절실하다”라며 “신산업 분야에서 고숙련 전문인력 수요가 많은 만큼 인력양성 사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제도와 분위기를 쇄신하고, 노동시장 개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기업들이 청년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을 넓혀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pyusin21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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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2-25 11: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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