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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의 수입 과일, 쇠고기 가격이 세계 주요 10대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수입 국가에서의 생산과 수출이 원활하지 않는 등의 원인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세계 10개국 주요 유통매장에서 판매하는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 한국의 축산물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한해 한국의 물가 수준이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축산물, 수입과일, 가공식품, 주류 등 가격을 비교했다.


마트에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먼저 축산물의 경우 국내산 쇠고기(등심 1kg)는 14만8029원으로 한국이 가장 비쌌는데, 10개국 평균 가격(5만2247원)보다 2.8배나 비쌌다. 수입 쇠고기(호주산 등심 1kg)는 6만5023원으로 평균(4만1707원)보다 1.6배, 호주 현지(2만5632원)보다는 2.5배 각각 차이가 났다. 


국내산 돼지고기(삼겹살 1kg)는 3만7158원으로 평균(1만6261원)을 2.3배 상회했고 가격이 가장 낮은 스페인(8137원)보다는 4.5배나 비쌌다. 이번 국제물가 조사결과 한국의 쇠고기, 돼지고기 가격은 10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2015년 조사결과 대비 국내산 쇠고기(한우) 가격은 38.8%, 국내산 돼지고기는 33.0% 올랐다. 


소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국내산 쇠고기(한우)와 돼지고기의 가정 소비가 늘면서 가격도 크게 상승했는데, 국제물가 조사결과에도 이와 같은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제물가조사결과 수입과일 가격 상위 5선. [이미지=소비자시민모임]

과일 값도 축산 가격 상황과 비슷했는데, 수입과일 8개 품목(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 수입포도(레드글로브), 레몬, 오렌지, 키위) 모두 10개국 중 한국 가격이 상위 1,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는 한국이 10개국 중 가장 비쌌다.


한국의 바나나 1다발 가격은 1만3200원으로 10개국 중 1위였고 이어 일본(1만2405원), 중국(1만988원) 등의 순이다. 2015년 조사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99.1%) 올랐고,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이 외 파인애플(6381원), 자몽(3015원), 망고(6834원) 등 가격 역시 한국이 조사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수입포도(레드글로브), 레몬, 오렌지, 키위는 2번째로 비싼 수준이었다. 한국의 수입과일 가격이 국제 물가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높은 상황인 것이다.


소시모는 “이번 국제물가 조사결과, 국내 자급률이 없거나 낮아 수입에 의존하는 과일의 경우 우리나라의 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코로나19와 이상기후 등 불안한 국제 상황에서 수입 의존이 큰 농산물의 경우 생산 국가의 수입 지연이나 물류 대란 등의 가격 상승 요인이 있어 정부는 이에 대비한 물가 안정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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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2-24 14: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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