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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서로 상반된 성적을 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받아 백화점은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대형마트는 내식 증가로 반등세를 보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00년 이후 지난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762억원, 3461억원으로 전년비 8.8%, 19.1%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709억원으로 적자 지속했다.


이중 특히 백화점 사업의 실적이 악화됐는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15.2%, 36.9% 줄어든 2조6550억원, 328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한 탓이다. 백화점 부문이 부진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 매형마트의 경우 흑자전환하거나 적자폭을 줄이는 반등세를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390억원, 1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비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롯데슈퍼는 영업손실 200억원을 냈지만 2019년 영업손실(1089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더밸류뉴스(신세계백화점 제공)]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이 백화점 등에서 나오는 신세계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신세계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7660억원, 883억원으로 전년비 25.5%, 81.1%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10억원으로 전년비 적자전환했다. 부분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조원을 돌파했다. 내식이 증가하면서 배송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조3949억원, 2371억원으로 전년비 17.8%, 5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전년비 62% 증가했다.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이마트 실적이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8%, 17% 증가한 14조2138억원, 2950억원이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할인점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더밸류뉴스(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732억원, 1359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반토막난 것이다. 아울러 당기순이익도 전년비 57.4% 줄어든 103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백화점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504억원, 1986억원으로 9.5%, 45.8% 줄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코로나19 3차 재유행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 소비시장 역시 급격하게 악화됐는데, 피해가 가장 컸던 채널은 백화점”이라며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됨에 따라 외식보다는 내식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경우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소비심리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백화점의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고 있다. 정소연 교보생명 연구원은 “백화점 반등은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와 코로나19 확산세에 무뎌진 소비패턴에 기인한다”라며 “눌려있는 여행 수요, 가심비 소비로의 이전에 따라 프리미엄 상품군의 고성장이 백화점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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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2-15 14: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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