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일(현지시각) 멕시코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아내며, 사용 승인 국가를 기존 16개국에서 17개국으로 확대했다. 이날 러시아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백신 ‘스푸트니크V’의 임상3상 결과를 게재했는데, 면역 효과의 경우 91.6%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임상3상이 특정 지역에서 소규모로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2일 멕시코 연방위생위험관리위원회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헝가리와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해 총 17개국으로 확대됐다.
일각에선 이날 발표된 임상3상 중간 결과가 향후 스푸트니크V의 사용승인 확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스푸트니크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 효능이 무려 91.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94.2%, 여성의 경우 87.5%의 예방율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60세 초과 임상 환자의 경우 91.8%의 효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랜싯에 게재된 결과는 스푸트니크 V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백신일 뿐 아니라 가장 좋은 백신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스푸트니크 V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가지 백신이 90% 이상의 효능을 보이는데, 그 중 스푸트니크 V가 안전성과 운반성, 가격 접근성 등에서 다른 백신들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관의 경우 영하 18℃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스푸트니크V는 2~8℃ 정도의 냉장보관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판매가격 역시 10~20달러선으로 타 백신 대비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임상3상 결과만으로 스푸트니크V를 맹신해선 안 된다며 경고에 나섰다. 해당 임상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만 이뤄졌다는 점과 임상 대상자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현재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임상3상의 효능 연구 참가자 수는 18세 이상 성인 1만9866명으로, 2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1월 화이자와 모더나가 밝힌 4만3000명, 3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와 더불어 모스크바 시민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과, 그간 임상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오지 않았다는 점도 추가 지적됐다.
국제적 학술지에 게재된 만큼 스푸트니크V의 효능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임상3상 결과를 떠나 그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바, 향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