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사상 첫 해외 인수합병(M&A)으로 호주의 파우더(우유 분말) 원료 공장을 인수한다.
매일유업은 코리오 베이데어리 그룹(CBDG)의 호주 파우더 원료 공장을 1350만 호주 달러(약 11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향후 1~2년 안에 현지 유제품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코리오베이데어리그룹은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목적으로 2018년 호주 질롱에서 설립된 회사다. 매일유업이 이번에 인수하는 공장 역시 질롱 북쪽 지역에 위치해 있다.
매일유업의 해외 M&A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호주 공장을 통해 국내산 대비 5배 이상 저렴한 수입산 우유 분말을 확보할 수 있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산 우유 분말의 1kg당 가격은 2000~3000원 수준이며, 국산 분유 가격은 1kg당 1만2000원 수준에 이른다.
업계는 매일유업이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유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양질의 우유 분말 수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8월 국내 원유 값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평이다.
다만 매일유업은 이 같은 예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번 M&A의 주 목적은 해외 시장 개척으로, 낙농업이 발달한 해외 현지에서 직접 유제품 생산을 통해 파우더 원료 등 수급 채널을 다변화한다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것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 국내 판매 제품 사용 등의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호주의 파우더 원료 공장을 인수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까지는 해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