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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1. 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의 늪…업계 1위 경쟁사에 내줘 - [탐사기획] 1. 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의 늪…업계 1위 경쟁사에 내줘 - [탐사기획] 2. 아모레퍼시픽, 실적 하락에도 서경배 회장 보수는 늘어 - [탐사기획] 3. 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헛발질…’2020 비전’ 실패로
  • 기사등록 2021-01-13 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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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한때 국내 화장품 산업의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2010년 이후 K-뷰티로 승승장구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논란 이후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아울러 경쟁사에 1위를 내준 이후 반등을 꾀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지=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캡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886억원, 560억원, 70억원으로 전년비 22.35%, 47.91%, 93.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002790))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086억원, 610억원, 70억원으로 전년비 23.04%, 49.38%, 93.77% 줄었다. 문제는 이번 실적뿐 아니라 매년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실적이 전년비 감소세에 있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의 제조·판매, 생활용품의 제조·판매, 식품(녹차류, 건강기능식품 포함)의 제조, 가공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을 연결 대상 법인으로 보유한 지주회사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력 계열사(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줄며 아모레G도 타격을 받았다. 반면 경쟁사 A기업의 같은 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706억원, 3276억원, 2317억원으로 전년비 5.38%, 5.07%, 6.73% 증가했다. A기업 역시 화장품 및 생활용품, 음료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류 열풍으로 수혜를 받아 지난 2010년 초반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 산업의 최강자였다. 2016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6454억원, 8481억원, 6457억원으로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아모레G 또한 매출액 6조6976억원, 영업이익 1조828억원, 당기순이익 811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을 정점으로 실적은 매년 하락 중이다. 


3사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2016년 중국은 '사드 보복'으로 한한령(限韓令, 한류 규제)을 발령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국내 중국향 수출 또한 타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국내 기업 전반이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업계 투탑을 유지해오던 A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 결과는 2017년부터 본격 반영되며 A기업은 당시 매출액 6조1051억원, 영업이익 93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1238억원, 5964억원이었고 아모레G는 각 6조291억원, 7315억원이었다. 전년비로 비교해도 A기업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나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실적은 아모레G와 A기업이 비등했으나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사드 사태 이후 2017년 화장품 시장이 직격탄을 맞자, A기업은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제품 고급화에 힘을 썼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방식이 따이공(보따리상)으로 변화하자 그에 맞춰 직거래 유통망을 뚫기도 했다.


반면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헤라 등 자사 제품 구매 개수를 10개에서 5개로 줄였다. 아울러 따이공을 배제하고 기존 중국인 관광객과 현재 유통망 중심의 전략을 고수했다. 물론 두 기업의 경영 방식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련의 상황들로 두 기업의 실적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유통가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두 기업의 실적 격차가 더 커졌다는 평가다. A기업의 경우 사드 사태 이후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서며 위기는 비켜간 상황이나, 아모레퍼시픽은 지연된 로드숍 정비, 오프라인 중심의 북미 등 신흥 시장 진출로 인해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고성장, 럭셔리 수요 확대라는 우호적 환경이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설화수가 부진해 아모레퍼시픽에겐 아쉬운 한해였다”라며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1060억원, 55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7.1%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적자전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디지털 채널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네이버, 11번가 등 주요 플랫폼과의 MOU(업무협약) 등으로 위기를 탈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밸류뉴스에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화장품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시장의 경우 관광객 감소 및 자사 매장 효율화 작업 등으로 인해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채널 효율화를 진행하며 실적 및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A기업은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봤으나, 아모레퍼시픽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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