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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차홍 헤어숍에서 직원 고용 승계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졌다. 다만 회사 측은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며 직원들에 충분히 다 설명해 원만하게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차홍 대표원장. [사진=차홍 홈페이지 캡처]

11일 제보자에 따르면 차홍(법인명 CH인터내셔널)은 헤어숍이기 때문에 지점은 개인 사업자에게 차홍 브랜드 이름을 내주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점의 매장 관리를 하는 점장과 매니저들은 CH인터내셔널 소속으로 채용을 하고 각 지역의 지점으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급여와 복지 등 모두 CH인터내셔널에서 지급했고 근로계약 역시 회사와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내부 공지로 올해 1월 1일부터 각 지점의 오너인 개인사업자의 업체로 고용을 이관했다고 제보자는 설명했다. 이 같은 고용 이관을 하면서도 사전 고지, 동의 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연말 기습 작전처럼 공지했다”라며 “한 순간에 번듯한 법인 회사의 직장인에서 개인 사업자의 직원이 되며 복지도, 명절 상여금도 모두 줄거나 없어지게 생겼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회사의 공지 이후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CH인터내셔널은 1월 초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당시 자진 퇴사하고 개인 사업자 밑으로 들어가는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제보자는 말했다. 이에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사직서(법인 해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차홍아르더와 차홍룸 헤어숍은 지난해 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5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는 예약이 불가할 정도로 바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CH인터내셔널의 지난해 3분기 총매출액은 약 6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 연간 총 매출액은 75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서비스 업계가 타격을 받았으나 CH인터내셔널은 이 상황을 비껴간 상황이다.


제보자는 마지막으로 “차홍과 그의 남편(현 CH인터내셔널 한필수 대표)에게 헌신했던 직원들은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CH인터내셔널의 차홍 아르더, 차홍 전 지점에 보낸 소속 변경 문서. [사진=더밸류뉴스(제보자 제공)]

이에 대해 CH인터내셔널은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 공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12월에 1차적으로 공문을 각 관리자들에게 사전 공지했고, 지난주에는 대면 미팅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22개의 매장과 50명의 관리자가 있다. 이 중 45명이 법인 소속이며 나머지 5명은 각 지점 소속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각 점주와 관리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고용 이관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직원 처음 연봉, 휴가 등은 그대로 승계가 됐고 퇴직금은 12월 말로 다 정산됐다”라며 “관리자들은 소속이 지점으로 바뀌었다는 점 빼고는 특별히 달라진 내용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이슈로 사전 미팅 잡기가 어려웠다. 관리자들과 촉박하게 미팅이 잡히면서 거기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미팅할 때 질의응답 시간도 가지면서 설명도 많았다”라며 “원하는 사람들만 사인을 할 수 있게끔 했다. 회사는 관리자들(직원들) 입장을 들어가면서 설명을 다 했고 관리자들도 현장에서 충분히 이해를 했기 때문에 사인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사는 충분히 대화가 됐다는 입장이다. 1차 공문, 2차 지점 원장을 통한 공문, 3차 대면 미팅으로 충분한 설명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한달 전에 급작스럽게 통보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회사 측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일이) 급하게 된 게 있어서 당황한게 아닐까 싶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CH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직원 80%가 본인의 의지대로 고용 승계가 된 상황이다. CS관리자의 80%는 지점으로 승계가 됐고, 남은 20% 직원은 본사 고용을 희망해 본사 고용으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재 고용 승계가 잘 끝났다. 오해가 있었던 몇 명의 직원들은 저희(회사)가 잘 설명해 드렸고 본사에 남기를 희망하는 직원은 본사에 남으며 원만하게 잘 마무리 됐다"라며 "소통의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 기업의 경우 사회적 이미지가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CH인터내셔널의 경우 차홍 대표원장의 방송 출연 등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회사와 직원간의 갈등은 서로의 시각 차로 인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길어질수록 기업 이미지는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헤어숍의 경우 사회 문제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이 주가 되고 있어 기업 이미지 또한 중요한 요소다. 이에 이번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차홍 브랜드의 이미지가 변화할 전망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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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11 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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