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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또 다시 마약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집행유예기간 중인 상황에서 황씨가 지인들과 또 다시 마약을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아울러 황씨 외 녹취록에 나온 두사람이 현재 사망하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시 불거진 황씨의 논란에 남양유업 또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황하나 인스타그램 캡쳐]

4일 MBC는 황씨가 지인들과 마약을 투약한 것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는 황씨와 황씨의 전 연인 A씨, A씨의 친구인 B씨, B씨의 지인인 C씨 등 총 네사람이 등장한다.


첫번째 녹취록에서 B씨가 “수원에서 (마약을) 했을 때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다”라고 말하자 황씨도 “퀄이 좋았다”라며 “(느낌이) 내가 2015년에 했던 뽕(필로폰)”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다른날 또 다른 녹취에서는 A씨와 B씨, 황씨가 등장한다. 이들은 “남자랑 여자랑 (마약 후) 오는게 틀린가 봐”라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황씨는 눈꽃이라는 마약을 언급하며 “내가 훔쳐온 것인데 진짜 좋아”라고 말했다. 사실상 마약 투약을 자신이 인정한 것이다.


해당 녹취록에 등장했던 A씨는 지난해 9월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씨와 마약을 같이한 게 아니라 황씨가 잠들었을 때 몰래 투약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만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22일 앞선 진술을 번복하려 했다. 당시 녹취록에서 A씨는 C씨와 통화를 하며 “진실을 말하려 용산서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으나,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부검을 통해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17일 B씨 역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현재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다. 황씨의 마약 투약 사건을 진술해 줄 핵심인물 두명이 사망하거나 의식 불명 상태인 것이다. 


황씨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황씨는 지난 2015년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2018년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3월까지 당시 교제하던 가수 박유천과 필로폰을 3차례 구매해 총 7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황씨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수강, 약 22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 받았다.


이후 지난해 말 지인이 자신의 외제차를 훔쳐갔다며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외에 황씨는 최근 절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 마약 투약 관련 녹취록이 나왔다. 문제는 현재 황씨가 집행유예 기간이라는 것이다. 현재 황씨는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건으로 황씨에 대한 기소 및 실형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미지=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쳐]

연이은 황씨의 논란에 남양유업은 연일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2019년 6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이 외에도 대리점 갑질, 타사 비방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과거 행적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남양유업은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홍 회장 등 회사 임직원 6명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경찰이 남양유업 본사 등을 압수 수색한 결과, 홍 회장이 자사 팀장 3명에게 경쟁사 비방 지시를 내린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서 경쟁사를 비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전적이 있다.


아울러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이후 정체된 실적 대비 홍 회장의 임금과 과도한 배당금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회장의 2019년 보수는 16억1991만원으로 전년비 6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의 경우 4억4200여억원을 챙겼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4억원) 보다 많이 받아간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남양유업의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2459억원, 146억원, 7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3.68%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 지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가 과장 광고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실을 파악 중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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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05 11: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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